증시전문가 5인이 본 '北 연락사무소 폭파' 증시 영향

입력 2020-06-17 11:21  

증시전문가 5인이 본 '北 연락사무소 폭파' 증시 영향
"시장 반응 냉정…테마주 위주 지엽적인 등락"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이지헌 곽민서 박원희 기자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추가 도발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대북 이슈가 기업의 실적 등 기초여건(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닌 데다가 무엇보다 과거 북한의 여러 차례 도발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 이후 짧은 기간 반등하며 다소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시장의 불안을 높여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오늘 시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북한의 도발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 지금 나오는 정도의 사안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크진 않을 것이다. 결국 핵실험을 하거나 미국을 향해 태평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레드라인'을 넘어가느냐는 것인데, 이 또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시장에 이미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연평도 포격을 하는 등 도발할 때에도 시장은 요동치지 않았다. 외국인들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데, 내국인들은 더욱 반응하지 않는다.
북한의 도발이 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고, 그동안 시장의 학습효과와 반응을 보면 북한 도발이 시장이 화들짝 놀랄 정도의 이슈는 아닌 것 같다.

◇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대북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본다. 대북 이슈는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고 기업 이익을 훼손하는 요소가 아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은 워낙 오랫동안 대북 이슈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다. 과거 경험상 대북 이슈가 주식시장의 추세적 흐름을 바꾼 적은 없다. 실제 교전 상황까지 갔던 서해교전과 연평해전 당시에도 시장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도 국지전이나 실제 교전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북 경협주의 경우 시장 비중이 극히 작기 때문에 심리적 측면 이외에 실질적으로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 정용택 IBK 리서치센터장
대북 문제의 영향을 받아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는 외국인 매매 동향인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이미 외국인이 많이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외국인 움직임의 영향이 적다. 그래서 방산주 상승과 경협주 하락 외에 직접적인 영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의 행동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요인은 코로나19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다. 두 요인의 작용과 반작용으로 시장 등락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북한 관련 이슈는 두 요소만큼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는 아니어도 변동 폭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처럼 코스피가 2,000을 넘는 등 시장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대북 문제는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강화해 시장의 불안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이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행동의 강도를 높여간다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북한 이슈가 주식시장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본다. 북한 관련 이슈는 당장 경제 침체를 가중한다거나 수출·수입 등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모르겠지만, 당장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리스크를 끌어와서 시장에 영향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과대 해석이 아닌가 한다. 대북 관련 기업 투자심리에는 다소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역시 해당 기업의 영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소위 대북 테마주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등락은 시장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의 지엽적인 움직임에 불과하다.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오늘 주식시장 보면 북한 문제의 영향은 중립적이다. 어제 미국 등 관련국 주가에도 별 영향이 없었다. 사실 어제 주가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오늘 주가가 약보합으로 가도 이상할 게 없다. 오늘 주가가 보합권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면 시장이 냉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자극이 계속될수록 국방 예산 증액이나 대응 체계 강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방위산업, 항공주가 상승하는 것은 이런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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