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문학 검열 강화…작가 실명등록에 댓글도 관리

입력 2020-06-17 13:47  

중국, 온라인문학 검열 강화…작가 실명등록에 댓글도 관리
"K드라마에 비견할 문화브랜드…강한 규제로 활력 저해할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출판물 관리당국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르도록 온라인문학 작품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온라인문학 출판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이 통지는 "온라인문학출판사가 정확한 출판 방향을 갖도록 지도하고 사회적 효과·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며, 온라인문학의 번영과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게 당국 설명이다.
온라인문학 출판사들은 플랫폼 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작품 내용을 심의할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또 창작자가 플랫폼에 실명을 등록하도록 하고, 작품순위·평론·댓글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독자들의 독서방향을 이끌도록 했다.
통지문에는 각급 출판 당국에 온라인문학 출판사의 사회적 효과·이익을 심사하고, 불합격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전체 인터넷 이용인구의 절반가량인 4억5천여만명이 온라인문학을 볼 정도로 인기이며, 지난해 기준 작가 수만 1천760만명에 이른다.
1990년대 초 시작된 중국의 온라인 문학은 이제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 일본 만화, 한국 드라마에 비견할만한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무협·판타지·역사물 등 20여개 장르에 이르는 중국 온라인문학은 영어권 독자들에게도 인기이며, 영어 번역본을 볼 수 있는 한 사이트는 매일 수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작가협회 온라인문학위원회 어우양 여우취안(歐陽友權)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미 심각하게 규제받고 있는 온라인문학 산업의 활력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문학 창작공간을 없앨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문학 전업작가 야오징징 씨는 "최근 몇 년간 이미 검열이 매우 강화됐다"면서 "출판 전 모든 작품은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외설적인 단어 등에 대한 심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성관계를 뜻하는 단어(上床)는 물론 최근에는 귀신을 의미하는 말(鬼)도 검열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야오씨는 "작가들이 과거에는 단어 사이에 하이픈(-)을 쓰거나 병음을 표기하는 식으로 검열을 피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불합격"이라면서 "이제 발음이 같지만 표기가 다른 한자를 써야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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