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면역력 증진 기대감에 호주산 단백질분유 수입↑"

입력 2020-06-19 11:23  

"중국서 면역력 증진 기대감에 호주산 단백질분유 수입↑"
SCMP, 호주정부 통계 인용보도…"영아에게는 부작용 우려" 지적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중국에서 면역력 증진 기대감에 호주·뉴질랜드산 단백질 분유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호주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호주산 유청(乳淸) 단백질 분유의 3월 대중국 수출이 전월 대비 3배로 늘어 1천t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4월에도 700t 이상이 중국으로 향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전 수출량은 매월 200~400t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단백질 분유 수출도 신장세이며, 중국기업 100여곳이 호주·뉴질랜드 제조사와 합작해 유청 단백질이나 모유 성분인 락토페린 등이 포함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맑은 액체인 유청에 담긴 단백질 등은 면역력 증진 기능이 있는데, 이 때문에 코로나19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는 것이다.
SCMP는 하지만 락토페린과 유청단백질 수요가 급증하자 로이터 통신이 지난 3월말 '팩트체크'에 나섰지만, 이들 성분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락토페린 분말 60g 한 통을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드는 돈은 30위안(약 5천원)이 안되는데, 중국 시장에서는 400~600위안(약 6만8천~10만2천원)에 팔리는 만큼 1500% 넘는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어서 단백질 분유 수요 증가는 일반 소비자들에 의한 것이지만, 초보 엄마들이 상인들에게 휘둘리는 것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영아용 조제분유에 단백질 분유를 보충제로 섞어 먹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유아용 분유 시장 컨설턴트인 제인 리는 "이러한 경향은 몇 년 전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조사가 중국 법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단백질 분유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분유나 음료용으로 수출돼 영유아식 기준 검사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시중의 일반 단백질 분말 제품은 영유아식용에 맞게 생산된 게 아닌 만큼, 영아 분유에 섞어 먹일 경우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웨이프로틴 연구소는 단백질 독성을 우려해 소비자들에게 "유청 단백질 한 숟가락을 액체에 타서 유아에게 먹이면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와 중국간 유제품 교역 전문가인 조지 마라노는 "광고상의 불일치가 존재하는 만큼, 중국 당국이 제조·판매업자들에게 락토페린이나 유청 단백질 사용에 대해 한 주의를 당부하도록 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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