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방지 '다음달 핵폭탄 공격' 광고 실었다 사과

입력 2020-06-22 16:45   수정 2020-06-22 16:59

美 지방지 '다음달 핵폭탄 공격' 광고 실었다 사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마지막 대통령' 내용도 포함
이슬람 혐오주의적 비판 일어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지역 일간지가 다음 달 이슬람교도의 핵폭탄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실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의 최대 지역 일간지 '테네시언'에 실린 광고는 우익 종교집단의 의뢰로 게재됐는데, 친애하는 내슈빌 시민께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마지막 대통령이며 성경에 나오는 많은 지도자의 표본이 된다면서 다음 달 18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대한 핵폭탄 위협 내용을 담았다.
광고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핵폭탄 공격이 성서의 예언이라며 장문의 문장들을 담았다.
테네시언 경영진은 이에 대해 이슬람 혐오의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전날 공포스러운 광고를 게재한 데 대해 사과하며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네시언의 모회사인 개닛 미디어 그룹 최고매출책임자(CRO) 케빈 겐젤은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광고가 게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광고 내용을 강하게 규탄하며 독자들에게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테네시언의 마이클 아나타시 편집자는 신문의 광고 심의에 분명히 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광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발행돼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테네시언은 앞으로 예정된 이번 광고들도 게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기자들과 법조계의 비판을 받았다.
기자 겸 작가인 알렉스 마틴 스미스는 트위터에 해당 광고 사진을 올리고 "어떻게 오늘날 미국에서 이런 광고 내용이 실릴 수 있느냐"고 말했다.
테네시언에서 국회를 출입했던 나탈리 엘리슨 기자는 독자들로부터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슬람 관련 단체인 CAIR은 테네시언의 기자들 훈련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민주당 지지자인 야스민 탭 변호사는 혐오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주에서 어떻게 그런 광고가 실릴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테네시주의 2018년 혐오 범죄는 170건으로, 미국 내에서 11번째로 많았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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