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막는 혈소판, 알고 보니 암세포 전이도 억제"

입력 2020-06-26 17:12  

"출혈 막는 혈소판, 알고 보니 암세포 전이도 억제"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전이 세포 묶어 놓는 데 관여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진, 저널 '캔서 리서치'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골수에서 형성되는 혈소판은 출혈이 생겼을 때 지혈(혈액 응고) 작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
그런데 혈소판이 암세포의 전이 억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소판이 활성화하면 그 안에 들었던 성장 인자가 즉시 종양 주변 조직에 풀리는데 이 중 하나인 '혈소판 유래 성장 인자 B'(약칭 PDGFB)가 종양 혈관의 견고한 유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혈소판에 PDGFB가 부족하면 몸 안에 돌아다니는 암세포가 늘어나고, 다른 부위로 전이할 위험도 훨씬 더 커진다고 한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웨덴 웁살라대의 안나-카린 올손 의료생화학 교수팀은 26일 저널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혈소판은 혈관 내벽이 선별적 투과성을 유지하게 도와 간접적으로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했다. 생쥐 실험에서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혈관 내벽 상피세포에서 나오는 PDGFB도 혈관이 형성될 때 지지 세포 결집에 필요하다는 걸 선행연구에서 확인했다.
그런데 암 종양이 혈관을 만들 때도 혈소판에서 나오는 PDGFB가 지지 세포 결집에 관여한다는 걸 새로이 밝혀낸 것이다.
암이 생기지 않은 건강한 조직의 혈소판은 이런 작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런 결과를 볼 때 혈전(blood clot)을 막으려고 혈소판 활성화를 지나치게 억제하는 건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이런 의료적 개입이 암세포의 전이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올손 교수는 "혈소판 활성 상태에서 분비되는 PDGFB는 종양의 혈관 벽 유지를 도와 암세포 전이를 방해하는 것으로 입증됐다"라면서 "암 치료법을 개발할 때 다양한 혈소판 성장 인자의 고유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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