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7월에 서안 합병 강행하나…긴장 휩싸인 팔레스타인

입력 2020-06-28 07:00  

이스라엘, 7월에 서안 합병 강행하나…긴장 휩싸인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 이스라엘 충돌 우려
이스라엘 네타냐후, 미 트럼프 지원에 강경 행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다시 짙은 먹구름이 몰려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일부 지역에 대한 합병을 시작하겠다고 밝혀온 7월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긴장 수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불안감을 키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 2발이 날아오자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하마스는 27일 성명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강하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는 25일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 대해 "선전포고"라며 경고했다.
최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 합병을 실행으로 옮길 경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다른 아랍권과 유럽 등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올해 7월 서안을 정말 합병한다면 요르단과 크게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인 유세프 알오타이바는 이달 12일 이스라엘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할 경우 아랍권 국가들과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23일 이스라엘의 합병이 국제법에 어긋나고 지역 정세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가 서안 합병을 계획대로 추진할지, 아니면 접거나 보류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근 이스라엘 언론은 정부가 예루살렘과 가까운 정착촌 몇개부터 먼저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팔레스타인 정책에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판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작년부터 연임에 성공하면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올해 5월 새 연립정부를 출범하면서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와 7월 1일부터 정부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서안 합병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미국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요르단강 서안 일부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통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압승을 거둔 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을 점령했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정착촌을 계속 확대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합병 구상도 수자원 확보뿐 아니라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요르단강 서안에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90만명이 살고 있으며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약 60만명이 거주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합병을 계획 중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은 요르단강 서안의 약 30%를 차지한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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