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알카에다 패권다툼…아프리카 민간인만 죽어난다

입력 2020-06-29 16:34   수정 2020-06-29 16:36

IS-알카에다 패권다툼…아프리카 민간인만 죽어난다
1년간 두 무장세력 만행 1천건에 피란민 100만명
말리·니제르·부르키나파소 등 사헬지대에서 '동족상잔'도 불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슬람교를 믿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산하 단체와 알카에다 연계 단체가 서아프리카에서 서로를 "배신자"라 부르며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28일(현지시간)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 지대에서 수년째 활개 쳐온 양대 테러조직들이 최근 들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바람에 조직원들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까지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IS의 분파인 사하라광역이슬람국가(ISGS)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지그룹(JNIM)은 사헬 지대 중에서도 특히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등을 주 무대로 삼아 전쟁도 불사하는 형국이다.
미국 국방부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0년 3월 31일까지 지난 1년 동안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에서 IS와 알카에다가 자행한 공격은 1천건에 육박했고, 이로 인해 100만명이 이상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중 알카에다와 연관 있는 공격은 58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378건)보다 55% 증가했고, IS와 연계된 공격은 34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57건)보다 120% 늘어났다고 WSJ은 설명했다.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는 중앙 정부를 무너뜨리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양대 테러조직 간에 빚어진 불화는 공개적인 비난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IS의 아부 함자 알쿠라이시 대변인은 지난 5월 배포한 40분짜리 연설 영상에서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서방 국가를 돕는 "변절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압델하킴 알사라위 부사령관이 이끄는 IS 조직원들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마시나 해방전선(MLF)이 지배하는 말리 영토에 진입했다가 포로로 잡혔고, IS 측이 4월 중순 화해를 요구했으나 알카에다 측은 거부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라는 같은 범주에 묶인 양대 조직이 사헬지대에서 이처럼 반목하는 이유가 양측 지도부 사이가 틀어져서라기보다는 현지에서 각자 작전을 벌이다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프랑스군과 미군이 힘을 합쳐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접경 지역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퇴치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도 IS와 알케이다 분열에 한몫했다고 미군은 평가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부터 이 지역에서 테러조직 격퇴전을 벌여왔다. 미군도 드론 등으로 파악한 정보를 프랑스군에 제공하며 협력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민주주의수호재단 칼렙 와이스는 "사람들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지만, 사헬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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