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제재 뒤엔 혐중…대선 앞둔 미국 '중국때리기' 세진다

입력 2020-06-30 10:20   수정 2020-06-30 17:36

홍콩제재 뒤엔 혐중…대선 앞둔 미국 '중국때리기' 세진다
트럼프·바이든 벌써 "중국에 약하다" 서로 삿대질
중국 비호감 여론 확산에 민주·공화 선명성 경쟁 가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대응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에 나섰다.
홍콩 특별대우는 1992년 제정된 홍콩정책법에 근거한 것이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여기까지일 것이라고 보는 이는 사실상 없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맞부닥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누가 더 '대(對)중국 강경파'인지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국에 더 강경하다고 여기겠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가 중국에 말만 거칠게 하고 행동은 약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실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시작한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내용의 영상광고를 내보냈다.
광고에는 "트럼프는 중국에 강경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그를 가지고 놀았다"는 자막이 삽입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선캠프는 "바이든은 중국의 애완견"이라는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중국 국영은행에서 10억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그가 재임 때 중국에 최혜국 대우를 해줘 양국 간 무역을 정상화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복스는 "두 후보 모두 중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덴 특별히 관심이 없다"면서 "정치인과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중국과 대립하는 정책들을 채택하면서 대중국 여론도 급격히 악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미국 성인 1만957명을 조사한 결과 66%가 중국에 비호감을 나타냈다.
이는 200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였다. 2005년 당시 중국이 비호감이라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공화당 지지자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도 중국이 비호감이라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는 72%,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는 62%가 중국에 부정적 시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치인들이 반(反)중노선을 택하며 반중여론이 거세지고, 이에 다시 정치인들이 편승하는 구조가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모두 중국문제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중국과 무역전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다.
무역전쟁이 미국 기업 시가총액을 2조달러(약 2천394조원) 이상 날리고 연간 가구당 평균수입을 600달러 이상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8년간 경제·군사적 측면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미국 안팎에서는 두 대권후보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중국을 겨냥한 더 선명한 제재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로 통하고 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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