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박물관에 있던 알제리독립투사 24인 유해, 160년만에 고국행

입력 2020-07-04 07:07  

파리박물관에 있던 알제리독립투사 24인 유해, 160년만에 고국행
프랑스, 과거사 청산 일환으로 알제리에 반환
프랑스에 저항하다 처형된 알제리 독립투사 유해 귀환식 성대하게 열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가 과거 알제리를 식민통치할 때 자국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였던 알제리 독립투사 24명의 유해를 전격 반환했다.
3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 공항에서는 1849년 프랑스군에 붙잡혀 총살당한 세이크 부지앙, 모하메드 람자드 벤 압델말렉 등 알제리 독립투사 24명의 유해가 군 수송기 편으로 도착했다.
공항에는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군 의장대와 함께 성대한 귀환식을 열어줬다. 유해들은 오는 6일 알제리 독립기념일에 순교자의 묘지에 안장된다.
이날 알제리로 반환된 유해는 1838~1865년 사이 프랑스의 식민통치에 저항했던 알제리 독립투사들의 것이다.
당시 프랑스군은 알제리 독립투사들을 붙잡아 죽이고서는 유해가 묻힌 곳이 독립 세력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을 잘라 그 두개골을 전리품으로 보관했다. 이날 반환된 두개골은 파리에 있는 인류박물관의 수장고에 보관돼 있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AFP통신에 보낸 입장문에서 "유해 반환은 두 나라의 우정의 표시이자 프랑스와 알제리의 역사를 화해시키는 조처"라고 자평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과거 식민통치의 만행을 사죄하는 등 과거사 청산에 나서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알제리를 방문해 독립전쟁에서 숨진 알제리인들의 묘비에 헌화한 데 이어 2018년 9월에는 독립전쟁 당시 1957년 프랑스군에 체포됐다가 숨진 모리스 오댕의 죽음과 관련해 프랑스군의 고문·살해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죄한 바 있다.
작년 12월에도 한 공개석상에서 "식민주의는 중대한 과오였다"면서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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