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공부하라고 회장님이 B급개그…최태원의 포럼경영

입력 2020-07-06 06:15   수정 2020-07-06 08:49

직원들 공부하라고 회장님이 B급개그…최태원의 포럼경영
이천서브포럼 사내홍보 위해 '최태원 클라쓰' 출연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려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이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옆에선 숫자 게임인 줄 알고 '2! 3!'이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선다.
최태원 회장이 SK 이천서브포럼 사내 홍보를 위해 'B급 감성' 연기에 몸을 던져 화제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포럼에 직원들이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개그에 도전했다.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머와 예능 코드를 가미한 포럼 홍보영상을 매주 한 건씩 사내에 공개하는데 이번이 세번째다.



'삼행시' 영상은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8일 열리는 포럼에 앞서 올라왔다.
최 회장은 "포럼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자청했다고 SK는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포럼이 온라인으로만 열리고 일과 시간에 시청해야 하다 보니 참여가 느슨해질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소통 방식은 2030 세대 젊은 직원들에게 맞췄다.
전주 2편은 "40초 안에 SV Account(사회적 가치 측정)를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고 어려워서 답답해하던 최 회장이 급기야 옷을 벗으려고 하자 몸에 '19금'이라는 빨간 자막이 뜨는 내용이었다.
최 회장은 말로 설명하려다가 제작진이 '몸으로만 해야 한다'고 하자 "이거 참 좋은데 표현할 수가 없네"라며 유명 광고문구를 따라하기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1편에선 최 회장이 SK이천포럼 홍보 아이디어 회의 중에 불쑥 들어와 "직접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머리 위에 말풍선으로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라는 자막이 뜬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총수의 근엄을 내려놓고 직원들 웃기기를 시도할 정도로 포럼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포럼을 통해 산업기술,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 지정학적 변화 등의 큰 흐름을 따라잡아야만 근본적 혁신(딥체인지)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천서브포럼도 취소하지 않고 5월 하순부터 온라인으로라도 강행하는 배경이라고 SK는 전했다.
최 회장은 직원들의 사업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2017년 내부용 이천포럼을 만들었고 이후 논의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도록 2018년부터는 이천서브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천포럼에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세계 경제, 산업, 기술, 과학, 지정학 분야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정보를 공유하고 SK의 미래를 모색한다.
올해는 해외 포럼 개최와 참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천포럼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SK는 올해 이천포럼은 딥체인지 디자인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여서 서브포럼에서 이해를 높여둬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 학술원을 통해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톈진포럼, 난징포럼, 도쿄포럼, 하노이포럼 등을 개최해왔다. 스위스 다보스포럼과 중국 보아오포럼은 매년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행복경영을 전파하기 위해 직원들과 100차례에 걸쳐 만나는 '행복토크'를 약속한 대로 완주했다.
최 회장은 '유튜버' 같은 모습으로 수평적인 소통을 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그룹 구성원을 세세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이후 방역 강화에 힘쓰는 서린빌딩 SK본사 건물관리 직원들에게 홍삼 등 선물과 감사카드를 전했고 직원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했다.
경기중 쓰러진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에게는 위로 메시지를 전했고 5월엔 올림픽 연기와 리그 중단 등으로 힘들어하는 스포츠단 선수들을 화상으로 만나 격려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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