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中 감시기술…건설 현장 '농땡이' AI로 잡아낸다

입력 2020-07-06 11:02  

진화하는 中 감시기술…건설 현장 '농땡이' AI로 잡아낸다
위험 행위 방지 등 안전 감독에도 쓰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감시대국'으로 불릴 정도로 사회 전반에 감시기술이 널리 쓰이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 건설 현장의 '농땡이'를 잡아내는 기술이 등장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자동화연구소는 이러한 기술을 다룬 논문을 최근 중국과학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려면 우선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개별 노동자에게 얼굴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해야 하며, 이들은 AI 기술이 적용된 폐쇄회로(CC)TV의 감시 대상이 된다.
공사 현장 곳곳에 설치된 CCTV와 연계된 이 AI 기술은 현장에 있는 노동자가 하는 행동을 면밀히 관찰, 이들이 맡은 일을 하는지 아니면 일하는 척하면서 농땡이를 피우는지 식별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현장 노동자가 일하는 척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담배를 피우면 AI는 이를 통제 요원에게 알려줄 수 있다.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등 빈둥거리면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AI 기술은 인간 감독관의 짐을 덜어주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AI 기술은 건설 현장의 안전 감독에도 쓰여 노동자가 헬멧을 쓰지 않거나 위험 지역에 들어갈 때, 노동자 간 싸움이 벌어졌을 때 등의 경우에 통제 요원에게 경고를 보낼 수 있다.
중국 국영기업이자 세계 3위 석유 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CNPC)는 중국 내 수십 곳의 건설 현장에 이러한 AI 감시기술을 도입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건설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나라이다. 중국이 지난 3년간 건설 현장에서 사용한 시멘트의 총량은 미국이 지난 100년 동안 사용한 시멘트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미국도 AI를 활용한 감시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생활 보호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미국의 한 기술기업은 특정 건물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지키도록 감시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고유 식별번호를 각 직원에 부여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빠르게 확산하는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법률적, 도덕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AI 법'을 제정하고자 서두르고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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