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주 '평화의 소녀상' 훼손…한인 소행 추정

입력 2020-07-07 09:48   수정 2020-07-07 11:32

미 버지니아주 '평화의 소녀상' 훼손…한인 소행 추정
두 차례 넘어뜨려…미국 도착 3년만에 어렵사리 한인타운에 설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6일(현지시간)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오후 2시께 버지니아주의 한인 타운으로 불리는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 설치된 소녀상을 넘어뜨렸다.



주변을 지나가던 한인이 이를 다시 세웠지만 이 남성은 소녀상을 재차 넘어뜨렸다.
이 한인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이 남성은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의 정체와 범행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애넌데일 일대를 자주 배회하는 한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워싱턴희망나비 측은 경찰에 신고해 재발을 방지토록 할 계획이다.
다행히도 소녀상은 크게 훼손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이 소녀상은 한국에서 제작돼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한 뒤 같은 해 12월 워싱턴DC 내셔널몰 야외공연장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그러나 일본 측의 방해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돼 오던 중 이 소식을 안 한인 건물주가 장소를 제공해 미국에 온 지 거의 3년 만인 작년 10월 현재의 장소에 보금자리를 찾았다.

이 소녀상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다. 미국에 세워진 평화비, 기림비 등 여타 상징물까지 포함하면 14번째로 세워진 조형물이다.
은정기 버지니아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힘든데 이런 일까지 발생해 같은 한인으로서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작년 9월에는 미국 내 최초로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소녀상 얼굴에 낙서를 하는 등 훼손한 혐의로 60대 히스패닉계 여성이 기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소녀상은 작년 7월 개 배설물로 보이는 오물에 훼손되는 수모도 당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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