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인도 접경지대에 '스파이더 굴착기'까지 투입

입력 2020-07-09 10:22   수정 2020-07-09 10:41

중국군, 인도 접경지대에 '스파이더 굴착기'까지 투입
시짱군구가 공개한 영상서 확인…국경지역 인프라 박차
중국 국영기업서 제작한 스파이더 굴착기 2종류 투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군이 최근 인도군과 갈등을 빚고 있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 도로 건설을 위해 '스파이더 굴착기'(Spider Excavator)까지 투입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인민해방군(PLA)의 영상 자료를 토대로 "인민해방군이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건설 공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각종 고원지대용 기계들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의 야룽창포(雅魯藏布·인도명 부라마푸트라)강변의 고원지대에서 작업하는 인민해방군 군인들 뒤편으로 스파이더 굴착기 여러 대가 보인다.
스파이더 굴착기는 경사 및 암반 지형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특수 장비다. 타이어 위에 4개의 유압식 다리를 설치해 장애물을 손쉽게 넘고, 웅덩이와 시냇물을 건너고, 경사지 곳을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영상은 인도와의 국경지대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시짱군구에서 지난주 배포했다.
인민해방군은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제조사인 국영 XCMG에서 제작한 두 종류의 스파이더 굴착기를 히말라야 국경지대에 투입했다.
이 가운데 한 종류의 스파이더 굴착기는 11t의 무게로, 시속 10㎞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스파이더 굴착기는 운전자 없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국경지대에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군 군대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15일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이후 중국군은 최소 세 차례에 걸쳐 인도 국경지대에서 실탄 훈련을 하는 등 인도군을 압박하고 있다.
인도군도 유혈 충돌이 일어난 갈완 계곡에 T-90 탱크를 배치하고 항공 정찰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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