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세계최강' 봉쇄령 100일 넘게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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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0 08:00  

[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세계최강' 봉쇄령 100일 넘게 진행중

[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세계최강' 봉쇄령 100일 넘게 진행중
중국 우한 봉쇄령 76일 훌쩍 넘겨…아직도 담배판매 금지, 술도 제한적 허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봉쇄령이 100일 넘게 진행 중이다.
남아공 '록다운'(lockdown)은 애초 3주간 일정이었으나, 한번 연장되더니 이후 약간씩 완화된 형태로 지속해 10일 현재로 106일째다.
봉쇄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둔화하기 위해 국경폐쇄는 물론 가급적 외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아공은 코로나19 첫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武漢)의 '76일' 봉쇄 기간도 훌쩍 넘어섰다.
야간 통행금지까지 하던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었으나 아직도 주(州) 경계를 넘으려면 허가증이 필요하다.
거듭된 봉쇄령 연장 발표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저녁 TV 생중계로 대국민연설을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설 예고 시간보다 보통 10∼20분 정도 늦게 시작할 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시간을 잘 맞추었다. 한번 연설도 A4용지 7, 8장 이상 분량으로 통상 30분 이상 걸렸다.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생활 불편과 경제 타격에 민주동맹(DA) 등 야당의 대정부 공세가 거세졌다.
군경의 강압적 단속 과정에서 10명 넘는 시민이 숨졌다.
특히 초기 봉쇄령 기간 주류와 담배를 금지하다가 지난 6월 1일부터 주류 판매는 재개했다.
당시 두 달 넘는 금주령이 풀리자 어떤 이들은 덩실덩실 춤까지 추며 반겼다.
그래도 주류 판매 시간은 월∼목 낮 시간대로 한정됐다.
담배의 경우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등 해당 업자의 강력 반발에도 '국민건강'을 이유로 계속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남아공은 케이프타운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현 봉쇄령 와중에 여행과 관광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실제로 지난 3일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관광명소 하트비스포트 댐을 찾았을 때 아직도 관광 케이블이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의 식당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식당내 음주 불허에다 사람들이 외식까지 꺼려 아직 봉쇄령 이전 영업실적의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민은 9일 "프리토리아 컨트리 클럽 안에 있는 유명 P 레스토랑 주인은 손님이 너무 없어서 아예 저녁 장사를 안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프리토리아 산자락 자연보전구역에는 얼룩말, 아프리카들소 등이 있지만 그 구역을 통과하는 도로를 계속 차단하고 있다.

학교는 그사이 문을 다시 열었지만, 감염 우려 탓에 상당수 사립학교 학생은 등교 대신 온라인 수업을 선택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랑스 대사관의 주도로 모처럼 외국인 철수기가 에어프랑스와 KLM에서 뜨게 되자 너도나도 몰리면서 예약표가 순식간에 동났다. 당시 항공사 예약 전화번호는 수십통째 계속 통화 중이었다.
무엇보다 남아공은 현재 감염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세계 다른 곳은 제2차 감염 파동이 일까 봐 걱정이지만 이곳은 봉쇄령 때문에 일종의 시차가 적용돼 이제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우리 교민도 많이 사는 수도권 하우텡주가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약 2, 3주꼴로 대국민담화를 해왔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뜸하다.
그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현 3단계 봉쇄령을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4, 5단계로 상향하겠다고 했지만 얼마 전 "그런 강력봉쇄로는 회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심각한 경제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남아공 행정기관이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한국 대사관에는 남아공에 기증하려는 마스크와 진단장비가 진즉 왔지만, 현지 당국의 검열 과정 때문에 실제 전달까지는 한 달 넘게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나마 요즘 대형마트 등을 가면 한때 이완됐던 분위기와 달리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착돼가는 듯하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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