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항공 조종사 150명 '면허 스캔들'…유럽·미국 운항금지

입력 2020-07-11 10:13  

파키스탄항공 조종사 150명 '면허 스캔들'…유럽·미국 운항금지
말레이, 베트남, UAE 등 파키스탄 출신 가짜 조종사 색출 작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조종사 가운데 150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미심쩍은 것으로 드러난 뒤 유럽에 이어 미국이 해당 항공사의 운항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는 파키스탄 출신 조종사의 업무를 중단시키고 면허 진위를 가리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미국 영공 운항을 금지했다.
미 교통부는 성명에서 "파키스탄 조종사의 거의 3분의 1이 국제기준에 따라 제대로 면허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미국 운항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국제항공은 2017년부터 비용 부담 때문에 미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파키스탄 국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파키스탄인의 본국 귀국을 위해 12편의 전세기 운항 허가받아 몇 차례 운항했는데, 미국 교통부의 이번 조치로 나머지 전세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됐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지난달 30일 같은 문제로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유럽연합(EU) 지역 운항을 6개월간 금지했다.



5월 22일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라호르발 카라치행 A320 여객기(PK8303편)가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도 안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 탑승자 99명 가운데 2명만 생존하고 97명이 숨졌다.
사고 조사 초기 보고서에는 "조종사가 착륙 당시 잡담을 하고 자동조종장치를 풀어 놓은 상태였다. 조종사는 물론 관제사도 기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적혔다.
파키스탄 항공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사한 결과 전체 조종사 860명 가운데 파키스탄 국제항공 조종사 150명을 포함, 모두 262명(30%)의 조종 면허가 가짜이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조종사 28명을 1차로 해고하도록 했고, 조종 면허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도운 항공청 공무원 5명을 정직 처분했다.
한 조종사는 "면허 취득에 도움을 준 공무원에게 통상 30만 루피∼150만 루피(217만∼1천85만원)를 뇌물로 줬다"고 폭로했다.



파키스탄 조종사들의 '면허 스캔들'이 터지자 유럽과 미국이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운항을 금지한 것은 물론 각국에서 파키스탄 출신 가짜 조종사 색출 작업이 벌어졌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파키스탄인 조종사 27명에 대해 비행 금지를 지시했다.
말레이시아 민간항공청도 파키스탄인 조종사 약 20명의 비행을 금지하고, 면허의 진위를 가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항공 당국에 파키스탄 출신 조종사와 기술자의 명단을 보내고 "면허의 신빙성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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