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사기사건 관여안해…회사 강탈당했다"(종합)

입력 2020-07-13 05:11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사기사건 관여안해…회사 강탈당했다"(종합)
"대통령 순방 이용한 해외도피는 의도적으로 꾸민 프레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의 5천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이 회사의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사기 사건에 나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창립한 이 전 대표는 2017년 7월 옵티머스 대표에서 사임한 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표 사임 뒤 미국으로 출국했고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내가 이번 사기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있다면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겠느냐"며 "나는 내가 설립한 회사를 강탈당한 피해자로, 수천억원은 커녕 수억원의 돈도 만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바지 사장'인 김재현(구속) 옵티머스 대표를 내세워 금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옵티머스 자문단에 있는 양호 법무법인 주원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자금 조달을 책임진 정영제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2018년 2월 김재현 대표와 양호 고문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 순방을 이용해 해외 도피에 나섰다는 일각의 의혹도 부인했다. 대통령의 순방지였던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가기 전 이미 중국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상하이에 머물다 2018년 3월 21일 열린 옵티머스 주주총회 참석차 귀국했고, 주총에서 대주주를 변경하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쫓아 베트남으로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느냐. 나도 억울해서 금융위원장을 만나 잘못된 일을 신고하려 했다"며 "나는 대통령의 공식 수행단이 아니었고 행사장이 어수선했기 때문에 한국인이 잠깐 들어가는 일은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베트남에 가기 전에도 상하이에 가 지내고 있었다. 출국 기록을 확인하면 다 나올 것"이라며 "대통령 순방을 이용한 해외도피는 일부 언론이 의도적으로 꾸민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양대 동문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인 것은 맞다"면서도 "임 특보와 내가 정말 친했다면 19대 총선 때 내가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서울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양호 고문 등이 투자금을 모금하면서 계약서 작성 등 법률자문을 할 때 통상적인 금액의 10∼50배의 법률자문 금액을 받아 챙기는 구조로 기획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번 사기 사건과 전혀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피하거나 숨을 이유가 없다"며 "내가 아니라 기무사령부 계엄 문건 작성에 연루된 뒤 미국으로 달아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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