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퇴출' 나선 인도 수입업계, 한국 제품으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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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4 16:06  

'중국산 퇴출' 나선 인도 수입업계, 한국 제품으로 눈 돌린다

'중국산 퇴출' 나선 인도 수입업계, 한국 제품으로 눈 돌린다
'국경 분쟁' 후 K방역·태양광·전자제품 등 거래처 교체 움직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경 분쟁'으로 중국산 퇴출에 나선 인도 산업계가 대신 한국 제품 수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KOTRA) 서남아본부가 최근 인도 바이어와 한국 수출업체 200여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 수입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과의 거래처를 한국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K방역 제품에 관심이 쏠렸다.
인도 의료 중견기업 그랜선 인더스트리의 P.K. 굽타는 "인도에도 한국의 성공적인 K방역 사례가 잘 알려졌다"며 "한국산 진단 키트나 의료용품을 수입하려는 기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하더라도 저가의 중국산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면서 중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한국 기업에 더 열리는 분위기다.
관련 산업 확대에 공을 들여온 인도는 자국 기업 보호 등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정부 발주 태양광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태양광 장비의 인도 시장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0%를 넘어선 상태였다.
뭄바이의 태양광발전 업체 벨렉트릭의 마유르 칸찬은 "최근 인도-중국 간 국경분쟁으로 인해 중국산을 한국 등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가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전자제품, 위생용품, 화장품, 화학제품 등 여러 분야에서도 감지된다고 코트라 서남아본부는 전했다.
무선이어폰 등을 수입하는 소미 세일스 인디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인도에서는 중국 제품 수입이 쉽지 않은 상태라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들여오고 싶다"고 말했다.
자외선소독기 수입업체인 EDGE 헬스케어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중국과 거래했으나 많은 문제가 발생해 앞으로는 한국에서 제품을 조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15일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과 국경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중 정서가 거세게 일고 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는 중국산 불매 운동을 벌였고, 각 지역의 시위대는 중국산 전자제품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과 중국 국기까지 불태웠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본부장은 "인도에서 중국산 대체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인 만큼 한국 기업이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중국 제품이 퇴출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의 산업이 이미 대부분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인도인들은 제품의 원산지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해 저가 중국산에 대한 인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현재 중국은 인도의 최대 수입국이다.
인도 상공부 자료 따르면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대(對)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36억달러나 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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