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에 대립각…정치·무역 카드로 응징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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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5 17:28  

"영국, 중국에 대립각…정치·무역 카드로 응징당할 것"

"영국, 중국에 대립각…정치·무역 카드로 응징당할 것"
이코노미스트 "미래 경제적 기회 잃을 것"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영국이 잇따라 대(對) 중국 강경 정책 노선을 채택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랭함에 따라 중국도 경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내년부터 5세대 이동통신의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중국의 IT기업인 화웨이가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기업들은 오는 2027년까지 화웨이 제품을 전면 제거해야 한다.


또 영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자 과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290만명에 달하는 홍콩의 주민에게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이민법도 개정했다.
도미닉 라브 외무 장관에게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영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리라는 의원들의 요구도 있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영국 회사를 외국인이 인수할 경우 국가안보를 이유로 허가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강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사실 존슨 총리는 스스로 '친중국'이라고 칭하고, 런던 시장 시절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중국과 무역·관광 확대를 추진했다.
영국 재계는 정부에 일관된 노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국 정부가 대중 강경책을 택하게 된 데는 두 가지 배경이 깔려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우선 중국이 강화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다. 중국이 홍콩 반환의 조건이었던 '일국양제'를 깨고, 또 신장 위구르족의 무슬림을 탄압하자 영국 의원들이 경악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영어권 5개국 기밀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에 속한 미국과 호주가 영국에 화웨이 퇴출을 요구해왔다는 점이다. 영국은 미, 호주와 신속한 무역협정 타결을 바라고 있다.
중국이 응징하는 방식은 우선 정치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다. 실제로 캐머런 전 총리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이후 1년간 이 같은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어 오는 게 경제 보복이다. 중국은 영국에 미국과 EU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무역국으로 전체 무역량의 5%를 차지한다.
실제 노르웨이는 중국의 반정부 인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후 중국이 연어 수입을 중단하면서 타격을 입었고, 호주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촉구하자 중국이 쇠고기 수입을 끊어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
만약 중국이 영국에 실제 보복한다면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일단 스카치위스키나 판매 물량의 20%를 중국에 수출하는 재규어랜드로버가 대상 품목이 될 수 있다. 또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각각 전체 수입의 66%와 50%가량을 중국과 홍콩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미래에 경제적 기대효과가 사라지면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런던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연계나 특히 환경 친화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그린 본드'(green bonds) 발행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 전직 장관은 "코로나19가 덮쳤고, EU도 탈퇴했는데 중국과 싸울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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