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염시켰나…코로나 탓 스페인 밍크 9만마리 살처분

누가 감염시켰나…코로나 탓 스페인 밍크 9만마리 살처분
인간·밍크 누가 먼저 옮겼는지 불명확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스페인 북부의 사육장에서 밍크 수만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살처분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아라곤의 한 사육장에서 지난 13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결과 밍크 전체 9만2천700마리 중 87%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모든 밍크를 살처분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을 약속했다.
앞서 사육장 직원들이 지난 5월부터 줄줄이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데 따라 밍크도 같은 검사를 받게 됐다.
이들 밍크는 털가죽을 만드는 용도로 사육돼왔다.
당국은 "사람에게 옮길 위험을 피하고자" 살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면서도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거나, 사람이 동물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장 확진자 중 한명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밍크를 전염시켰을 가능성, 밍크가 사람에게 옮겼을 가능성 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라곤은 스페인 북동쪽 지역으로, 수도 마드리드 및 카탈루냐 지역과 함께 주요 코로나19 확산지로 꼽힌다.
기존 연구에서는 개, 고양이 같은 동물에서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도 지난 5월 밍크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염됐다는 이유로 수만마리가 살처분됐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