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낮은 치명률 미스터리…통계 오류 등 해석 분분

입력 2020-07-20 16:46  

인도 코로나19 낮은 치명률 미스터리…통계 오류 등 해석 분분
2.5%로 미국 등보다 크게 낮아…방역·젊은 인구·인종 등 여러 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 중이지만 치명률만큼은 낮게 유지되는 이유가 뭘까.
20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치명률은 2.46%다.
이날 누적 확진자 111만8천43명 대비 사망자 2만7천497명의 비율이다.
이 수치는 세계 누적 확진자 1위 미국(3.68%), 2위 브라질(3.79%)은 물론 세계 평균(4.16%, 이상 월드오미터 기준)보다도 크게 낮다.
인도 정부는 19일 "3월 이후 처음으로 치명률이 2.5% 아래로 떨어졌다"며 "효과적인 방역 봉쇄 전략, 공격적인 검사, 표준화된 의료 관리 절차 등 덕분에 치명률이 뚜렷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비록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월드오미터 기준 인도의 100만명당 사망자 수도 20명으로 미국(433명), 브라질(374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이런 통계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미스터리'라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치명률 통계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골 지역에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진료나 검사 없이 사망하고 있기에 현지 치명률 통계가 불완전하다고 지적한다.
평소에도 인도에서는 사망자의 20%가량은 정부에 신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원에서 의학적으로 사망 확인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22%에 그친다고 BBC뉴스는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기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숨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시신이 무단 처리되는 등 사망자 통계에 허점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뭄바이의 경우 지난 5월 사망자 수가 1만2천963명으로 작년 6천832명보다 크게 늘었지만, 증가한 사망자 수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2천269명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K. 스리나트 레디 인도 공공의료재단 이사장은 "통계의 간극은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수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령화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의 치명률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5%에 불과하며 25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인구의 절반가량이나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도인이 코로나19를 잘 견뎌낸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이 평소 결핵 백신에 많이 노출되면서 코로나19 면역력이 강해졌다는 가설도 있다.
인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분석도 있고, 인도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치명률을 낮춰준다는 지적도 있다.
인도 인근 방글라데시(1.28%)와 파키스탄(2.11%)의 치명률도 낮다는 점에서 인종·유전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도 바이러스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남아시아) 모든 나라가 동시에 통계를 조작할 수는 없다"며 각 인구 집단이 특정 바이러스에 다른 면역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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