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돌출 없어도 하지정맥류…10명 중 7명은 증상도 몰라

입력 2020-07-22 11:47  

혈관 돌출 없어도 하지정맥류…10명 중 7명은 증상도 몰라
혈관외과학회 조사결과…증상시 내원 사례는 5~11% 불과
"혈관 돌출은 환자 절반도 안돼…치료 늦으면 궤양 등 합병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성인 10명 중 7명은 '하지정맥류'의 병명만 알 뿐 실제 증상이나 치료법은 알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다리의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지 않아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거나 질환을 방치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 등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는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하지정맥류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학회는 5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일반인 900명과 하지정맥류 환자 124명 등 총 1천2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전체의 74%는 하지정맥류의 질환명만 인지하고 증상, 원인, 치료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일반인의 85%는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환자 중 다리 혈관의 돌출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혈관 돌출 외에도 다리 무거움, 부종 등이 하지정맥류의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방치하면 부종이나 혈전, 색소 침착, 피부 경화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성인의 72%는 하지정맥류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을 알지 못했고, 특히 환자(49%) 대비 일반인(25%)에서 인지 비율이 낮았다.
특히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는 응답은 일반인에서 5%, 환자에게서 11% 정도로 매우 낮았다.
증상을 경험했으나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응답자 4명 중 1명은 하지정맥류를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의 41%는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진료를 받기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처음 병원에 오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다는 비율도 14%에 달했다.
정혁재 대한혈관외과학회 교수(부산대병원 외과)는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에 궤양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혈관에 있는 판막 문제로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하고 다리에 고이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압력이 상승하면서 혈관이 늘어나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다리에 무거운 느낌이 들고 쥐가 나거나 붓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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