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엄마, 코로나로 11일 사이 아들·딸 잇따라 잃어

입력 2020-07-22 15:55   수정 2020-07-22 16:07

미국 엄마, 코로나로 11일 사이 아들·딸 잇따라 잃어
온라인 사이트 고펀드미 기부금 답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한 엄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1일 사이 아들과 딸을 잇따라 잃은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N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로더데일 레이크스시에 사는 네 아이 엄마 모네 힉스(48)의 악몽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당시 거실 바닥에 앉아 잠을 자는 아들 바이런(20)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힉스는 "상태를 확인해보니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들은 바로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잠시 뒤 사망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추스른 지 일주일이 지나자마자 이번엔 딸인 미카엘라 프랜시스(22)가 두통과 고열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코로나19는 이내 프랜시스의 몸을 잠식해갔다.
힉스는 "딸의 몸 전체가 망가졌다"면서 프랜시스의 혈압이 점점 떨어지고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고 전했다. 신장도 잃었다.
그래도 딸은 이겨낼 줄 알았다. 하지만 프랜시스는 지난 8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힉스는 전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의학 검시관은 바이런과 프랜시스의 직접적인 사인을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목했다.
다만 두 자녀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관은 바이런의 경우 고도 비만과 천식을, 프랜시스의 경우 비만, 천식 그리고 만성 폐쇄성 질환을 간접 사인으로 진단했다.
가족은 아직 두 아이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힉스는 "낮에는 어떻게 견디지만, 밤이 되면 너무 힘들어진다. 두 아이와 함께했던 생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모두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면서 "나갈 때 조심하고,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라온 이 사연은 400명이 넘는 기부자 덕분에 이날까지 1만4천600달러(약 1천700만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았다.
플로리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브로워드 카운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121명, 사망자 수는 51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브로워드 카운티 당국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에 매일 1천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병상 확보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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