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이주민 유입 넘쳐나…비상사태"

입력 2020-07-25 23:47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이주민 유입 넘쳐나…비상사태"
1천여명으로 수용 정원 10배 초과…"상상하기 어려운 상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아프리카 튀니지·리비아 등과 가까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이주민·난민이 몰려들며 지역 당국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현재 람페두사섬에 체류하는 아프리카 이주민은 1천27명이다.
이 가운데 203명은 전날 밤 보트 7대에 나눠타고 섬에 도착했다. 여기에 50여명이 탄 또 다른 보트가 당국의 하선 허가를 기다리며 항구에서 대기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튀니지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넘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문제는 람페두사섬의 한정된 이주민 수용 능력이다.
람페두사섬은 서울 여의도의 6배가 조금 넘는 20.2㎢ 크기에 5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이 작은 섬에 난민 캠프는 단 한 곳으로 정식 수용 가능 인원이 95명에 불과하며 여건상 다른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미 전체 주민 수의 5분의 1에 달하는 이주민이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더는 이주민들을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람페두사섬 행정 책임자인 토토 마르텔로는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그리스, 스페인, 몰타 등과 더불어 아프리카 이주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이탈리아에 들어온 이주민 수는 1만1천여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 규모에 육박한다. 2018년에는 2만3천370명이 이탈리아 땅에 발을 디뎠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이유로 난민선 및 난민구조선 입항 금지를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넘는 아프리카발 보트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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