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역사' 제주 4·3 다룬 게임 나온다…내년 출시 확정

입력 2020-07-28 08:00  

'비극의 역사' 제주 4·3 다룬 게임 나온다…내년 출시 확정
'언폴디드:동백이야기' 텀블벅 펀딩 성공…6개 언어로 출시
"재미와 사회적 가치 균형이 목표"…8월 말까지 펀딩 계속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 출시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디게임 개발팀 '코스닷츠'(COSDOTS)가 개발하는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이하 동백이야기)가 텀블벅 펀딩 100%를 달성해 출시를 확정했다.
'동백이야기'는 1948년 제주도에서 주인공 '동주'와 친구들이 4·3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마우스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다.

마우스 클릭으로 주변 사물을 집어 들거나, 다른 캐릭터를 클릭해 대화하는 등 마우스 하나로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학생이나 컴퓨터 초보 이용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어 4·3 관련 교육에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그렇다고 마우스로 단순 진행만 하거나 교육만 목적으로 하는 지루한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재미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목적을 두는 진지한 게임)은 아니다.
게이머는 마을 곳곳에서 아이템을 모아 조합하고 퍼즐을 풀면서 게임 본연의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생생한 캐릭터다. 주인공 동주와 그의 친구 '현호', 피난민 소녀 '영이' 등이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 속으로 게이머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70개가 넘는 배경도 흑백 톤에 사실적인 그림체로 흡입력을 더한다. 개발진은 제주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사진을 찍고 스케치해 1948년 제주를 그려냈다.
'동백이야기'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그리고 '역사적 한국어' 등 총 6개 언어로 출시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역사적 한국어'란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과 토벌대 군경이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다른 말을 썼던 점을 그대로 살리는 언어 설정이다.
COSDOTS 측은 "제주도민은 제주 방언을 썼고, 토벌대는 주로 서북 방언을 썼다"면서 "언어의 불일치와 문화 몰이해가 피해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역사적 한국어'를 선택하면 등장인물의 대사가 각자 출신에게 맞는 말투로 변환된다"고 설명했다.

COSDOTS 김회민 대표는 개발 계기에 관해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제주의 역사를 알리려는 노력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2018년 제주 4·3 70주년 기념행사 때 대통령 추념사를 보고,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을 읽으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게임을 만들어도 재미가 없으면 팔리지 않을 것이고, 팔리지 않는 게임은 좋은 의도를 전달할 수 없다"며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맞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백이야기'는 내년 3월 '스팀'(Steam)을 통해 PC 게임으로 먼저 출시된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모바일과 콘솔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동백이야기' 텀블벅 펀딩은 8월 말까지 계속된다. 후원금에 따라 아트북, OST, 한정판 스킨, 엽서·스티커 세트, 게임 속 강아지 이름 작명권 등 다양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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