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착에 美달러화 '흔들'…양국교역 결제비중 50% 첫 하회

입력 2020-07-30 12:03  

중러 밀착에 美달러화 '흔들'…양국교역 결제비중 50% 첫 하회
이즈베스티야 "올해 1분기 달러화 비중 46% 그쳐"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최근 미중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교역에서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결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달러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는 29일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과 연방 관세청의 자료를 분석, 올해 1분기 중국과 러시아간 교역에서의 달러화 결제비중이 4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러시아 교역결제 비중에서 90%에 이르던 달러화의 위상이 크게 약화됐음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즈베스티야는 달러화 점유율이 50%에도 못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달러화의 빈자리를 유로화(30%)와 위안화(17%)가 채웠다고 덧붙였다.
유로화와 위안화의 결제비율은 지난해 평균보다 각각 8%와 2% 포인트씩 올랐다.
러시아는 외국과의 교역에서 루블화, 유로화, 위안화의 사용 비중을 늘리면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최근 미국과 극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역시 달러화 대신 위안화나 유로화를 통한 결제 비율을 늘리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KPMG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역 및 외화 갈등이 중국의 탈달러화를 가속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중국의 탈달러화 움직임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부주석(차관)은 지난 21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주최 포럼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향후 외부 금융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우회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양국 무역에서 달러화를 다른 통화로 대체하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통화인 루블화만큼은 예외다.
양국 무역 결제에서 루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다고 이즈베스티야는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양국 무역 결제에서 불안정성 탓에 루블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리체프 수석부회장은 루블화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무역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도 눈에 띄게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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