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도 종교 검열…'기적·치유' 성경 내용 금지

입력 2020-07-30 11:43   수정 2020-07-30 11:44

中 영화도 종교 검열…'기적·치유' 성경 내용 금지
광전총국 20개 분야 금지 콘텐츠 발표
시진핑 집권 후 기독교의 중국화 노력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중국이 종교와 역사 관련 영화와 드라마를 규제하는 지침을 마련해 관련 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29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최근 조작된 역사를 홍보하거나, 성스러운 유물, 악령 빙의 등을 다룬 20개 분야 콘텐츠를 촬영할 수 없도록 지침을 만들었다.
'조지프'라고만 밝힌 한 영화제작자는 가톨릭 전문 매체 UCA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지침이 기적과 치유를 다룬 성경 기반 콘텐츠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는 중국이 마련한 지침에 따라 예수의 삶을 다룬 영화를 찍는다면 "예수를 평범한 사람으로만 내세울 수밖에 없는데 이는 기독교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요'라는 이름의 산둥(山東) 출신 신부는 역사 드라마가 조작이 아닌 진실한 역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진정한 역사라는 게 중국 공산당이 조작한 역사를 뜻하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TV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우다슝은 이번 지침이 제작 범위를 제한하는 바람에 영화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신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각본을 20번 이상 고쳐야 했다고 털어놨다.

1912년 신해혁명을 다룬 역사 드라마를 집필 중인 작가 류밍은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의 윤곽도 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제한이 너무 많아졌다"며 "이런 제약 속에서 어떻게 대본을 쓰고 촬영을 해야 할지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헌법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를 믿을 자유를 명시해놨지만,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기독교를 중국화하려고 노력하는 등 종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하고 있는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에도 중국을 북한, 이란 등과 함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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