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슈아 웡' 등 민주파 12명 선거 후보자격 박탈당해

입력 2020-07-30 17:50  

홍콩 '조슈아 웡' 등 민주파 12명 선거 후보자격 박탈당해
선관위 통보…공민당 앨빈 융 주석 등 현역 의원 4명도 포함
민주파 "친중파 선거 패배 막으려는 정치적 술책" 강력 반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오는 9월 6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지난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 등 민주파 인사 12명의 출마 자격이 박탈당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조슈아 웡, 벤터스 라우, 앨빈 청 등 12명의 민주파 진영 인사들은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들이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통보를 받은 12명 가운데는 앨빈 융 공민당 주석, 데니스 궉 의원 등 현역 입법회 의원 4명과 청탯훙 등 현역 구의원도 포함됐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홍콩 선관위는 최근 최소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에게 '충성 질의서'를 보내 이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홍콩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선관위는 민주파 후보들이 연대 성명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문제 삼으면서 "국가안보 수호라는 홍콩 정부의 헌법적 책임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민주파 후보들은 답변서를 통해 앞으로 외국의 홍콩 제재를 요청하지 않고 홍콩보안법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으나, 홍콩 선관위는 이들의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홍콩 선관위가 후보의 사상 등을 문제 삼아 후보 자격을 박탈한 사례는 이번을 제외하고도 2016년 이후 10여 건에 달한다.



홍콩 민주파 진영은 12명의 후보 자격 박탈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파 진영은 지난해 구의원 선거에 이어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도 패색이 짙은 친중파 진영이 민주파 인사들의 자격 박탈을 통해 친중파 진영의 선거 승리를 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민주파 진영 후보에 대한 대규모 자격 박탈의 길을 닦았다"며 "9월 입법회 선거는 정상적인 의미의 선거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파 진영은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지난 11∼12일 예비선거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1만여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하자 고무된 상태였다.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홍콩 민주파 진영은 이 기세를 몰아 9월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총 70석 입법회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자는 '35플러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친중파 진영은 민주파 진영 후보들이 홍콩보안법 등에 위배되는 행적을 보였다며 상당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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