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판·검사 사임후 8년간 출마금지 논의…대선판도에 영향?

입력 2020-07-31 08:04  

브라질 판·검사 사임후 8년간 출마금지 논의…대선판도에 영향?
'부패수사 상징' 모루 전 장관 2022년 대선 출마 무산되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판사와 검사 출신의 정치권 진출을 제한하는 문제가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아스 토폴리 대법원장은 전날 판·검사 사임 후 공직선거 출마 금지 기간을 현재의 6개월에서 8년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도 이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폴리 대법원장이나 마이아 의장이 더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주장대로 공직선거 출마 금지 기간이 길어지면 모루 전 장관의 2022년 대선 출마는 무산된다.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모루 전 장관은 지난 4월 말 사임한 이후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모루 전 장관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고 있다.
재계에서 모루 전 장관을 우파 진영의 대안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가 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사임한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부 장관은 2022년 대선에서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모루 전 장관은 과거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꼽은 '2010년대를 빛낸 50인' 명단에도 브라질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하면서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해 주목을 받았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해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지난 4월 24일 사임했다.
모루 전 장관은 2022년 대선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올해 11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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