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브라질, 말라리아약 밀수 이어 구충제 밀매 적발

입력 2020-08-01 05:39  

코로나19 확산 브라질, 말라리아약 밀수 이어 구충제 밀매 적발
대통령, SNS 통해 구충제 홍보…보건당국 "과학적 근거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난 구충제를 밀거래하던 일당이 적발됐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고속도로 경찰은 전날 밤 북동부 바이아주(州) 샤파다 지아만치나 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에서 구충제인 이버멕틴을 차량에 싣고 가던 남성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차량을 수색해 이버멕틴이 담긴 작은 상자 7천320개(30여만정)를 발견했다.



두 남성은 바이아주의 한 도시에서 이버멕틴을 실었으며 인접한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주 나타우시로 가는 중이었다고 말했으나 도중에 약국에 들러 구충제 일부를 판매하는 등 불법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버멕틴은 기생충을 죽이는 구충제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구충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7일에는 경찰이 중서부 고이아스주 우루아수시 인근 도로에서 파라과이로부터 트럭에 숨겨 밀반입되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천600정을 적발해 압수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효과를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진 약품이며,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 중이던 지난 16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브라질 시중 약국에서 '아니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구충제를 복용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 약품을 양손에 든 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의사를 찾아가 '아니타'를 복용해도 되는지를 문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학계와 법조계에서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약물을 대통령이 홍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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