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만 샀다…가계 필수지출 비중 20년만에 최대

입력 2020-08-02 06:05  

꼭 필요한 것만 샀다…가계 필수지출 비중 20년만에 최대
1분기 필수지출 40.6%…1990년 4분기 이후 첫 40%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올해 1분기 가계의 필수 지출 비중이 20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꼭 필요한 품목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의미다.
2일 한국은행의 가계 목적별 최종소비지출(명목)을 보면 올해 1분기 4대 필수 지출 품목의 지출은 84조8천166억원이다.
1분기 가계의 전체 국내 소비지출(209조1천331억원)의 40.56%를 차지한다.
4대 필수 지출 품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9년 4분기(40.29%)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1분기 필수 지출 품목의 비중은 작년 4분기(37.51%)보다 3%포인트 넘게 커졌는데, 직전 분기 대비로 이런 확대 폭은 1976년 1분기(3.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은 모두 12개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필수 지출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식생활 관련 지출), 임대료 및 수도 광열(전·월세·수도·관리비 등), 가계시설 및 운영(가구·가전 등), 의료 보건(병원비 등) 등 보통 4개 항목이 꼽힌다.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교통, 정보 통신, 오락·스포츠 및 문화, 교육, 음식·숙박 등 다른 항목은 상황에 따라 비교적 무리 없이 줄일 수 있는 것들이다.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1990년 중반까지는 필수 지출 항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체로 40∼50%로 컸다.
그러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하게 소비가 이뤄지면서 비중도 줄었다.
2000년대에는 35% 수준에서 머무르다 2010년대에 소폭 올라 37% 언저리를 맴돌았다.
2008년 1분기에는 35.36%로 역대 최저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1분기처럼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가계의 소비 성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수 품목 소비 지출 증가는 결국 코로나19 확산 때문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언제쯤 잠잠해질지 알 수 없어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길게 보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라도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쪽으로만 소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가계의 분기별 최종 소비지출(단위: 십억원, %, %포인트)
┌────┬────────┬──────────┬───┬────┐
││국내 소비지출(A)│필수품목 소비지출(B)│ B/A│전기대비│
├────┼────────┼──────────┼───┼────┤
│ 2018 1│ 210,680.0│78,125.7│ 37.08│ -0.25│
├────┼────────┼──────────┼───┼────┤
│ 2018 2│ 213,504.8│79,736.3│ 37.35│0.26│
├────┼────────┼──────────┼───┼────┤
│ 2018 3│ 215,797.8│80,870.2│ 37.47│0.13│
├────┼────────┼──────────┼───┼────┤
│ 2018 4│ 217,092.8│81,099.0│ 37.36│ -0.12│
├────┼────────┼──────────┼───┼────┤
│ 2019 1│ 216,831.1│80,907.7│ 37.31│ -0.04│
├────┼────────┼──────────┼───┼────┤
│ 2019 2│ 220,215.8│83,147.7│ 37.76│0.44│
├────┼────────┼──────────┼───┼────┤
│ 2019 3│ 220,955.4│82,910.6│ 37.52│ -0.23│
├────┼────────┼──────────┼───┼────┤
│ 2019 4│ 223,491.4│83,825.1│ 37.51│ -0.02│
├────┼────────┼──────────┼───┼────┤
│ 2020 1│ 209,133.1│84,816.6│ 40.56│3.05│
└────┴────────┴──────────┴───┴────┘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