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부 비서장, 조카 뇌물 사건으로 취임 75일 만에 사퇴

입력 2020-08-03 15:36  

대만 총통부 비서장, 조카 뇌물 사건으로 취임 75일 만에 사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일어난 뇌물사건에 연루된 조카 때문에 대만 총통부 비서장이 취임 7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고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쑤자취안(蘇嘉全) 총통부 비서장은 전날 오후 사직 성명에서 조카인 쑤전칭(蘇震淸)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연루된 뇌물 사건으로 인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쑤 비서장은 이어 "정치 인생 30년 동안 모든 직무에서 청렴하고 떳떳했으며 지금까지 어떠한 부패사건으로 조사나 기소당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로 인해 곤혹스럽지 않도록 또한 검찰이 사법 정신에 따라 외압 없는 수사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그간 차이 총통의 사랑과 보살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총통부는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퇴 의사를 밝힌 쑤 비서장의 의사를 존중해 사퇴서를 수리했으며 앞으로 대통령 비서실장 격인 총통부 비서장 직은 류젠신(劉建?) 부비서장이 대행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쑤 비서장은 취임 75일 만에 사퇴해 역대 3번째 최단명 비서장이자 차이 정부 내 최단명 비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쑤자취안은 1995년 남부 핑둥(屛東) 지역의 입법위원, 핑둥현장 등을 거쳐 2012년 대선 당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 입법원장(국회의장)을 역임한 뒤 지난 5월 20일부터 집권2기 총통부 비서장으로 일해왔다.

앞서 타이베이 지검은 지난 1일 소고 백화점 경영권 분쟁과 양밍산(陽明山) 토지 지목 변경 개발 건과 관련해 전·현직 입법위원이 뇌물을 받은 정황을 잡고 이들의 입법원(국회) 사무실 등 65곳을 24시간 동안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2천만 대만달러(약 8억1천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은 쑤전칭 입법위원 등 4명의 입법위원과 야당인 시대역량의 쉬융밍(徐永明) 당주석 등 10명을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어 구속 및 접견 금지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야당인 국민당은 민진당의 부정부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비난하면서 내부 권력 투쟁이 매우 격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취자오샹(曲兆祥) 대만 사범대 정치학과 교수는 쑤자취안의 사퇴는 개인이나 정부 측면에서 "반드시 해야 하고 정확한 결정이었다"고 분석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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