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쩔쩔맨 오리지널약…실적악화에 울상

입력 2020-08-04 06:00  

국산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쩔쩔맨 오리지널약…실적악화에 울상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 유럽 매출 감소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 2분기 역대 최저 매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공세에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 역시 바이오시밀러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8억3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매출이 4.8% 상승했지만, 미국 외 시장의 매출이 19.9%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미국 외 시장에서 휴미라 매출이 주춤한 데에는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돼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 컸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단일품목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2018년 10월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산도스 등이 일제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이 중 암젠의 '암제비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는 올해 2분기 유럽에서 각각 6천200만달러와 4천4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특허 문제로 아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이나 스위스의 로슈도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고, 로슈 역시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3개 제품(아바스틴·허셉틴·맙테라)의 매출이 급감했다.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이 9억3천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액은 5억9천300만달러로 25.8% 줄었는데,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 등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램시마는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Symphony)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10.1%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 미국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도 판매 중이다.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하반기에도 미국, 유럽 등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에이빈시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빈시오는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유럽 내 품목 허가에 대한 '긍정의견'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 역량과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다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램시마SC'를 내세워 유럽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최근 염증성 장 질환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치료범위)이 확대됐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의 적응증 확대를 계기로 올해 안에 전 세계 97개국(유럽 31개국 포함)에서 램시마SC의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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