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우편선거 뭉개기…"당일 결과 안나오면 많은 일 터져"

입력 2020-08-04 16:42  

트럼프의 우편선거 뭉개기…"당일 결과 안나오면 많은 일 터져"
일주일 전 녹화 악시오스 인터뷰 공개
"선거 결과 두 달 뒤에 나올 수도" 주장
악시오스 "선거일 밤 질것 같으면 같은 얘기할 것"
별세 루이스 의원 두고 "내 취임식 불참은 큰 실수"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광범위한 우편투표로 인해 11월 3일 실시되는 대선 결과가 당일 안 나올 경우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편투표를 사기와 동일시한 인식의 단면을 또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방송된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 인터뷰에서 대선이 광범위한 우편투표로 이뤄진다면 "11월 3일 밤에 결론이 나지 못할 수 있다. 두 달 뒤에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기간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투표 결과가 팽팽할 경우 그럴 수 있다"며 우편 투표가 문제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우편투표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며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주장한 트윗을 올리며 파문을 일으켰다가 철회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이뤄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 발언은 그가 대선에서 질 것 같을 경우 결과의 신뢰를 약화시키려 선거일 밤에 그가 할 주장들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선거 전문가들은 우편투표가 광범위하게 실시되면 그 결과가 선거 당일 밤에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탓에 우편투표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편투표 자체는 남북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미국인 4명 중 1명이 지난 3번의 연방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로 우편투표를 하는 오리건주의 경우 2000년 이후 1억 건 이상 투표용지 중에서 단 12건 만이 사기로 기록될 정도로 사기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내세우는 기저에는 마치 각 주(州)가 임의로 투표용지를 발송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 각 주는 임의로 투표용지를 발송하는 게 아니며, 우편투표 허용 주들은 개인정보 요구와 고유 바코드, 투표 추적, 안전이 보장된 우편발송 장소 등 다양한 보안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최근 별세한 흑인 인권운동 대부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이 자신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큰 실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 취임식과 연두교서 연설에 오지 않았다. 괜찮다. 그건 그의 권리"라면서도 "그는 왔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흑인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고인의 삶이 인상적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고인에게 보여준 찬사와 확연히 대비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 날은 루이스 의원의 유해가 담긴 관이 워싱턴DC 의회 중앙홀에 안치됐을 때인 지난달 28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가 고인을 어떻게 기억할지에 대해 "정말 모르겠다"며 "나는 존 루이스를 모른다. 그가 내 취임식에 오지 않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이른바 '빅 식스'(Big 6)의 일원으로, 80세를 일기로 지난달 17일 타계했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3명의 전직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그를 추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장은 물론 의회 안치일에도 찾지 않았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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