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경분쟁 보복?…중국 바이두·샤오미 앱 등도 사용금지

입력 2020-08-06 15:41  

인도, 국경분쟁 보복?…중국 바이두·샤오미 앱 등도 사용금지
웨이보·캡컷·넷이즈 앱도 47개 2차 차단 대상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인도가 중국 최대 검색 업체인 바이두(百度)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앱)과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의 앱,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브라우저 등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도의 타임스오브인디아, 중국의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인도가 2차로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한 중국 기업의 47개 앱 가운데 이들 앱이 포함돼 있다.
또 인도 정부가 2차 차단 조처를 한 앱에는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인 '캡컷'(CapCut), 메이투(Meitu)의 동영상 편집 앱, 게임 기업인 넷이즈(NetEase)의 메일 서비스 앱, '히어로 워즈'(Hero Wars)의 게임 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타임스오브인디아와 프랑스의 AFP통신 등은 인도 정부가 지난달 27일 중국의 앱 47개를 2차로 차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중국 기업 앱에 대한 1차 차단 때와는 달리 2차 차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차단 대상 앱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웨이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소셜 미디어 앱이다.
샤오미는 화웨이(華爲), 오포(OPPO·歐珀)와 함께 중국의 3대 스마트폰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중국 기업 앱에 대한 잇단 차단 조치에 대해 양국간 국경 분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난스 크리쉬난 전 브루킹스 연구소 인도 담당 연구원은 인도 정부의 중국 기업 앱에 대한 차단 조치에 대해 "프라이버시나 데이터 안보 문제 때문이 아니라 국경 분쟁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270여개의 중국 기업의 앱을 상대로 안보 관련 심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달 6월 29일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인기 동영상 앱인 틱톡, 텅쉰(騰迅·텐센트) 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微信·웨이신),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UC 브라우저 등 59개 중국 기업의 앱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SCMP는 인도 정부의 중국 기업 앱에 대한 차단 조치에 대해 미·중 간 기술전쟁의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런 국경지대에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국 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