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석달 만에 장중 달러 대비 역대 최저치

입력 2020-08-06 20:54  

터키 리라화 석달 만에 장중 달러 대비 역대 최저치
5월 6일 달러당 7.2690리라 이후 3개월 만에 달러당 7.2775리라
블룸버그 "환율 방어 위해 달러 매도·기준금리 인하가 원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3개월 만에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오전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는 전날보다 3.2% 하락한 1달러당 7.2775리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6일 기록된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7.2690리라를 정확히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터키 정부의 외화보유액에 대한 우려와 외국 자본의 유출을 부추긴 통화 정책이 리라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터키는 2018년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어 리라 폭락사태를 겪자, 리라 환율 방어를 위해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 주도로 기준금리를 24%로 올렸다.
일반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면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기준 금리를 낮추면 자국 통화의 가치는 낮아진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 같은 고금리가 물가 인상을 유도한다며 불만을 나타냈으며, 체틴카야 전 총재가 금리 인하를 거부하자 그를 해임하고 지난해 7월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총재로 임명했다.
우이살 총재 취임 이후 중앙은행은 불과 1년 만에 24%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8.25%로 급격히 인하했다.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하에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통화가치 하락에 직면한 터키 당국은 금리를 올리는 대신 달러를 매도해 리라를 방어하는 데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부터 터키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를 지속한 탓에 외화보유액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왔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터키의 외화 보유액은 863억 달러로 3월 말과 비교할 때 약 6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 약 4천100억 달러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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