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 격변기'에 살아남았던 美 이란특별대표 물러난다

입력 2020-08-07 09:11   수정 2020-08-07 09:25

'트럼프 외교 격변기'에 살아남았던 美 이란특별대표 물러난다
'매파' 베네수엘라특사가 겸직…미언론 "임기내 이란문제 외교적 해결 전망 의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을 총괄해온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이란특별대표가 곧 사임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한 뒤 같은 해 8월16일 대이란 전담조직인 '이란 실행그룹'을 신설했을 당시 대이란특별대표로 발탁된 이래 2년만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훅 특별대표를 '지난 2년간 이란 관련 나의 핵심 참모였던 이'라고 표현하고 "그는 나에게 믿을만한 참모이자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훅 특별대표의 사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면서 훅 특별대표가 이란 정권과 맞서는 데 있어 역사적 결과를 이뤄냈다면서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석방 등을 성과로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엘리엇 에이브럼스 국무부 대(對)베네수엘라 특사가 훅 특별대표의 후임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매파'로 꼽히는 에이브럼스 특사는 기존 베네수엘라 특사직과 대이란 특별대표직을 겸직하게 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레이건 행정부의 최대 스캔들이었던 '이란-콘트라 사건'에도 관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 들어 사면을 받기는 했으나, 의회 위증 혐의로 1991년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레이건 정부가 적국인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그 돈으로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을 몰래 지원하다 들통난 사건이다.
훅 특별대표의 퇴장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이란과 관련된 외교적 구상이 진전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보도했다.
훅 특별대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떠나기에 좋은 시간이란 결코 없다"며 "우리는 이란 정권과 새로운 합의를 원하지만, 그 사이 우리의 압박은 그들의 재정을 붕괴시켰다"고 자평했다.
이어 "어떠한 기준에서든 이란 정권과 그들의 테러리스트 대리인들이 3년 반 전과 비교해 약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든 아니든 우리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훅 특별대표의 사임으로 스티븐 아카드 감찰관 대행에 이어 이번 주 들어서만 연달아 두 차례의 국무부 고위직 사퇴가 이뤄진 셈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훅 특별대표는 2017∼2018년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냈으며 대이란특별대표를 맡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최대압박 전략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핵 문제와 관련,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훅 특별대표는 지난해 9월 북한 등 주요 외교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오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됐을 당시 그 후임 후보군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훅 특별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것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시절인 2017년 초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를 관통한 외교정책의 격변기 속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국가안보 당국자 중 한명이 물러나게 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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