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보험업 진출시도 '쓴맛'…차보험 비교서비스 일단 제동

입력 2020-08-07 10:52  

네이버, 보험업 진출시도 '쓴맛'…차보험 비교서비스 일단 제동
협업 타진한 4개 손보사 중 3사 불참 가닥…비교서비스 불가능
업계 "종속·높은 수수료 등 우려…새로운 제안 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거대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를 바탕으로 손대는 분야마다 시장을 뒤흔드는 네이버[035420]가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다 일단 제동이 걸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에 이어 DB손해보험[005830]과 KB손해보험도 네이버파이낸셜의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에 일단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 측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은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제시한 사업조건에 수용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시간을 두고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 가입 상품, 즉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고, 삼성화재, 현대해상화재보험, DB손보, KB손보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작년 말 기준으로 82%에 이른다. 인터넷 가입 차보험 시장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 점유율은 50∼60% 수준이다.
따라서 이들 4개사가 참여하는 비교 견적 서비스가 운영되면 확률적으로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고객을 '뺏길'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로 확보된 신규 가입자에 대해 11%에 이르는 수수료 또는 광고료 부과 요구를 제시했다고 알려졌으나, 정작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삼성화재는 처음부터 이 사업에 불참을 결정했다.
삼성화재로부터 신규 가입자 유입을 기대한 다른 3개사는 네이버와 협력방안을 논의했지만, 높은 수수료와 종속 우려 등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DB손보와 KB손보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보험 주요 4개사 중 3개가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네이버가 당초 구상한 사업모델은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온라인에서 지배적 지위를 믿고 보험업계에 처음부터 과도한 요구를 해 역풍을 부른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르면 수수료 등을 포함해 새로운 제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현대해상[001450] 관계자도 "(현대해상은) 네이버가 3개사를 설득해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언제든 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냉각기를 거쳐 네이버와 업계 간 협의가 재개되리라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에 첫발을 내디딘 네이버가 일단은 삼성화재에 판정패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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