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어린이도 코로나 피해 인종별 격차 커…히스패닉·흑인 취약

입력 2020-08-08 09:01  

미 어린이도 코로나 피해 인종별 격차 커…히스패닉·흑인 취약
히스패닉, 입원비율 백인보다 8배…흑인은 5배
다기관염증증후군 어린이 환자도 유색인종 비중이 압도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 사이에서도 인종별로 격차가 크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2건의 보고서를 토대로 입원환자 비중이나 어린이 괴질 등 바이러스와 관련된 질환에서 히스패닉과 흑인 어린이가 백인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고 보도했다.
CDC가 지난 3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 14개 주에서 입원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히스패닉이 16.4명, 흑인은 10.5명이었다. 반면 백인은 2.1명에 불과했다.
히스패닉 어린이 입원율이 백인보다 8배가량, 흑인은 5배 더 높은 것이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입원 어린이의 다수는 비만과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었고, 유아의 경우 조산한 경우가 많았다고 AP는 전했다.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흔히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환자 역시 유색인종이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가 2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40개 주에서 보고된 MIS-C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 질환을 가진 아이의 13%가 백인인 반면 히스패닉 비중이 40%를 넘고 흑인은 33%를 차지했다.
미국의 전체 어린이 중 백인이 절반가량이고 히스패닉 25%, 흑인 14%임을 감안하면 비백인의 발병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 증후군은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대체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CDC 연구에서 이들 환자의 다수는 심장 염증과 신장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이 있었고, 거의 3분의 2가 집중치료실에서 평균 5일간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현재 미국에 보고된 코로나19 건수 약 500만건 중 26만5천건가량이 17세 이하로 5%가량을 차지했고, 15만6천명이 넘는 사망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명으로 약 0.05% 수준이었다고 AP는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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