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서 중국 대응 위해 군사력 재배치 검토"

입력 2020-08-10 16:05  

"미국, 인도·태평양서 중국 대응 위해 군사력 재배치 검토"
중국 전문가 "미, 자국 함대가 서태평양서 밀려나는 것 우려"
"미의 대중 봉쇄전략서 난제는 동맹국들과 협력 유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화력과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군사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토대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인민해방군(PLA)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담에서 '장거리 정밀 화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미국의 억제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그런 무기체제를 구축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콘빌 총장은 이러한 변화가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같은 잠재적 적대국보다 "우위에 서게' 만들 것이라면서 '합동 전역 기동부대'(all-domain task forces) 창설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콘빌 총장의 이번 발언은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3월 '포스 디자인 2030'(Force Design 2030)' 계획을 통해 지상전에서의 해병대의 역할을 줄이고 그런 책임(지상전)의 상당 부분을 정규군에 맡기기를 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서 나온 것이다.
아울러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Stars & Stripes)는 지난 1일 자 보도를 통해 미 주 방위군이 지상군 전투력 강화를 위해 소속 여단들의 대다수를 8개 사단 본부의 지휘 통제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이러한 미군의 군사력 재검토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육상, 공중, 해상, 우주에서의 화력 체제를 통합함으로써 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작전 전투 체계를 갖춘 군대와 결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목표는 중국 인민해방군 함대가 제1도련선(島鍊線)을 돌파하지 못하도록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모든 통로를 차단하고, 그 지역의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거 사령관은 지난달 일본 방문 시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미 해병 기동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일본 측과 논의한 바 있다.
버거 사령관은 또 중국군이 태평양 지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그들(오키나와 기지에 배치될 미 해병대 부대)을 대함 및 방공 미사일로 무장할 것이며, 일본 자위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조지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강습상륙함(amphibious assault ship)인 아메리카 함에 수직이착륙용 스텔스 전투기인 F-35B 10여대를 배치해 훈련했다.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李傑)는 미군의 이번 훈련이 인민해방군 해군과 공군의 전투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면서 "미군은 자국 함대들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밀려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이 연안 전투에서 미국의 함대와 겨룰만한 충분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최대 사거리 400km인 인민해방군의 PCL191 다연장 로켓 시스템과 다른 로켓 발사 장치는 정면충돌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저비용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민해방군은 또한 F-35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기타 첨단 전자전 무기를 탐지할 수 있는 새로운 고주파 표면파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쑹중핑은 "미국이 대중국 봉쇄전략을 구사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동맹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책은 그(미국의) 동맹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호주만 미국의 말을 듣고 있다"면서 "일본과 싱가포르, 필리핀과 같은 다른 동맹들과 아세안의 회원국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누구 편도 들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련선은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스스로 설정한 해상 방어선이다.
제1도련선은 오키나와∼대만∼필리핀∼보르네오를 사슬처럼 이은 가상의 선이며, 제2도련선은 오가사와라 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로 연결되는 방어망이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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