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서 반군 공격에 여당 정치인 잇따라 희생

입력 2020-08-11 11:46  

인도 카슈미르서 반군 공격에 여당 정치인 잇따라 희생
무슬림 다수 지역으로 정부에 반감 커…여당 당원 사이에 공포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최근 반군의 연이은 공격으로 여당 정치인이 잇따라 희생돼 현지 불안감이 커졌다고 인도 언론과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슈미르 중심 도시 스리나가르에서 9일 총상을 입고 치료받던 집권 인도국민당(BJP) 지역 지도자 압둘 하미드 나자르가 이날 숨졌다.
그는 9일 오전 집 근처에서 산책하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반군 테러리스트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카슈미르의 쿨감 지역에서 BJP 지역 지도자가 반군 총격에 희생됐고, 지난달에는 BJP 당원 삼부자가 역시 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이러한 공격이 이어지자 현지 BJP 당원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반군 테러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16명 이상이 줄줄이 당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방정부가 지난해 8월 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주민의 불만은 더 커졌다.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고,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이곳에서는 주민 시위와 함께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했다.
이에 맞서 인도 정부는 현지에 공공장소 집회·시위 금지, 통신망 폐쇄 등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당 부분 해제했다.
와중에 최근에는 인도군이 반군이라는 이유로 사살한 3명이 실제로는 평범한 이주노동자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민 감정이 더욱 악화했다.
인도군은 지난달 18일 작전을 통해 '파키스탄 테러리스트' 3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들의 가족이 반발하고 나섰다.
희생자의 사촌인 나시브 카타나는 AFP통신에 "그들은 지난달 16일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섰다"며 "이후 연락이 끊어졌는데 나중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이들의 시신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타나는 "우리는 정의를 원하며 시신도 돌려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군은 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도군은 2010년에도 노동자 3명을 사살한 뒤 파키스탄 침입자들이라고 주장했다가 거짓으로 밝혀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현지에 거센 시위가 발생해 민간인 100여명이 숨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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