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위층 일가친척, 홍콩에 수백억원대 부동산 소유"

입력 2020-08-13 16:56   수정 2020-08-13 17:34

"中 최고위층 일가친척, 홍콩에 수백억원대 부동산 소유"
뉴욕타임스 보도…홍콩보안법 시행에 영향받을까 촉각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중국의 최고위층 자녀 및 일가친척이 홍콩에 수백억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시행된 홍콩보안법이 이들 자산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위 인사 4명 중 3명의 자녀 및 일가친척이 최근 수년간 홍콩에 총 5천100만 달러(약 604억 원) 상당의 호화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큰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는 지난 1991년부터 홍콩에서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또 치차오차오의 딸 장옌난(張燕南)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 리펄스 베이의 빌라(2009년 매입가 1천930만 달러, 약 229억원)를 비롯해 최소 5채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1천500만 달러짜리 4층 타운하우스를 보유 중이다.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 역시 2010년 홍콩에서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집을 사들였다.
이들은 홍콩의 기업·금융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리첸신의 경우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 국영 은행인 중국건설은행 의장을 맡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 자제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진 홍콩과 중국 본토의 전문가 클럽을 통해 수년간 국영 기업 고위 임원들과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이들의 부동산과 재정적 지위도 법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홍콩의 운명에 자산의 향방이 달린 셈이다.
홍콩보안법은 경제에 해를 끼치는 시위를 저지함으로써 이들 일가친척의 자산을 보호할 수도 있겠지만, 기업 신뢰도를 하락 시켜 이들의 자산 가치 역시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제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정치적 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 거래를 제한하는 제재를 가했다.
윌리 램 홍콩중문대 부교수는 "중국 공산당 귀족들은 홍콩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면서 "만약 홍콩이 신용도를 갑자기 잃게 된다면 그들은 이곳에 돈을 묻어두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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