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향해 고속도로변 도보행진하던 흑인 인권운동가들 체포돼

입력 2020-08-14 08:13  

워싱턴 향해 고속도로변 도보행진하던 흑인 인권운동가들 체포돼
킹 목사 평화행진 연설 57주년 기념…교통방해 혐의로 저지 당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흑인 인권운동 조직 리더 3명이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평화 행진 연설(1963)'을 기념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따라 워싱턴DC까지 걸어 가려다 인디애나주 경찰에 저지됐다.
13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주경찰은 전날 오후 6시께 인디애나 북부 소도시 바르샤바 인근 30번 고속도로에서 밀워키 주민 프랭크 데이비드 센서보(30), 토리 로우(44), 에릭 어잘라(20) 등 3명을 무질서한 행동 및 교통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로우는 체포에 저항하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은 이들이 차량 통행 제한 속도가 시속 97km인 4차선 고속도로변을 행군하다 차도로 들어서기도 했으며, 8대의 호위 차량이 보행 속도에 맞춰 느리게 운행했다며 "교통을 방해하고 자신들 뿐아니라 인근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의를 주고 10km쯤 지켜봤으나, 교통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멈춰 세울 수 밖에 없었고, 이들이 고속도로 행군을 고집해 체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인디애나 지역 언론은 이들 세 명이 바르샤바를 관할하는 코지어스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곧 풀려났다며 "센서보는 석방된 후 '코지어스코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센서보는 백인이 평화적인 행군을 했다면 격려를 받거나 최소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흑인이어서 운전자들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고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며 "흑인은 백인과 다르게 처우 받는다.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려보자"고 말했다.
인디애나 주경찰은 "검찰이 이번 사례를 리뷰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인 인권운동 조직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에서 활동하는 세 사람은 밀워키에서부터 워싱턴DC까지 총 1천300km에 달하는 거리를 행군 중이었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이들이 오는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57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며, 밀워키를 출발한 지 9일째 되는 날 이같은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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