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인도양 기지에 4년만에 B-2A 폭격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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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4 10:42   수정 2020-08-14 14:08

미 공군, 인도양 기지에 4년만에 B-2A 폭격기 배치

미 공군, 인도양 기지에 4년만에 B-2A 폭격기 배치
B-2A 폭격기 3대,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 미군기지에 전개
"인도·태평양서 군사력 과시…中의 남중국해 실탄훈련도 의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 공군이 B-2A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B-2A 폭격기) 3대를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미군기지에 배치했다.
미 공군이 인도양에 B-2A 폭격기를 배치한 것은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됐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공군의 B-2A 폭격기 인도양 배치에 대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탄을 이용한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3일(현지시간) 미 공군 보도자료를 인용해 B-2A 폭격기 3대가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B-2A 폭격기는 미국 미주리주의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출발해 29시간의 비행 끝에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도착했다.


B-2A 폭격기들은 호주 북부 상공을 가로질러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도착했으며, 비행 도중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았다고 SCMP가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에고가르시아섬은 모리셔스에서 남쪽으로 1천200㎞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영국령 차고스 제도의 일부분이다.
차고스 제도는 1968년 모리셔스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에도 영국령으로 남아 있으며, 모리셔스는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차고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를 미국에 임대했고, 미국은 이를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는 동아프리카와 중동, 남동아시아 및 남중국해 등을 타격 가능 거리에 두고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미군이 B-2A 폭격기를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배치한 것은 국제사법재판소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기각함으로써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됐던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B-2A 폭격기 3대를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배치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힘을 과시하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SCMP에 "공중 기반 전력의 이동은 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쥐 모양으로 생긴 B-2A 폭격기는 핵전쟁 수행 능력과 스텔스 기능을 갖춘 세계 최강의 전략 폭격기로 꼽힌다.
전략폭격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배치하거나 철수할 수 있어 적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스텔스 폭격기는 탐지하거나 차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군의 이번 B-2A 폭격기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배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남중국해와 대만 부근 해역 등에서 미·중 갈등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대만에서 북쪽으로 550㎞가량 떨어진 저우산(舟山) 군도에서 이틀간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또 미국 군용기의 비행이 잦아진 남중국해 지역에서 방공 실탄 훈련을 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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