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남중국해 긴장 고조…경쟁적으로 폭격기 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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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4 13:56   수정 2020-08-14 14:08

미·중 남중국해 긴장 고조…경쟁적으로 폭격기 배치(종합)

미·중 남중국해 긴장 고조…경쟁적으로 폭격기 배치(종합)
미 공군, 인도양 기지에 4년 만에 'B-2A' 폭격기 배치
중국군은 남중국해 섬 'H-6J' 폭격기 배치로 맞서

(서울·홍콩=연합뉴스) 정재용 안승섭 기자 = 국제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양국이 경쟁적으로 폭격기를 배치해 갈등이 더욱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3일(현지시간) 미 공군 보도자료를 인용해 'B-2A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B-2A 폭격기) 3대가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이 인도양에 B-2A 폭격기를 배치한 것은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됐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 B-2A 폭격기는 미국 미주리주의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출발해 29시간의 비행 끝에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도착했다.


B-2A 폭격기들은 호주 북부 상공을 가로질러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도착했으며, 비행 도중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았다고 SCMP가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에고가르시아섬은 모리셔스에서 남쪽으로 1천200㎞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영국령 차고스 제도의 일부분이다.
차고스 제도는 1968년 모리셔스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에도 영국령으로 남아 있으며, 모리셔스는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차고스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를 미국에 임대했고, 미국은 이를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는 동아프리카와 중동, 남동아시아 및 남중국해 등을 타격 가능 거리에 두고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미군이 B-2A 폭격기를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배치한 것은 국제사법재판소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기각함으로써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됐던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B-2A 폭격기 3대를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배치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힘을 과시하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SCMP에 "공중 기반 전력의 이동은 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쥐 모양으로 생긴 B-2A 폭격기는 핵전쟁 수행 능력과 스텔스 기능을 갖춘 세계 최강의 전략 폭격기로 꼽힌다.
전략폭격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배치하거나 철수할 수 있어 적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스텔스 폭격기는 탐지하거나 차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군의 이번 B-2A 폭격기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배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남중국해와 대만 부근 해역 등에서 미·중 갈등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대만에서 북쪽으로 550㎞가량 떨어진 저우산(舟山) 군도에서 이틀간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또 미국 군용기의 비행이 잦아진 남중국해 지역에서 방공 실탄 훈련을 했다.
중국군도 미군의 폭격기 배치에 맞서기라도 하듯 남중국해 섬에 전격적으로 폭격기를 배치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남중국해 섬인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 베트남명 푸럼)에 최신예 폭격기 '훙(轟·H)-6J'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잉지(鷹擊·YJ)-12' 대함 미사일 7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J는 기존 'H-6G' 폭격기의 2배 정도 되는 무기 능력을 갖췄으며, 전투반경도 3천500km로 H-6G보다 50%가량 넓다.
중국군 남부전구 해군 항공대는 H-6G, H-6J 등의 폭격기를 동원해 최근 남중국해에서 주야간 고강도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주야간 이착륙, 장거리 기습, 수상 목표물 공격 등으로 이뤄졌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리지에(李杰)는 "중국군은 대함 미사일 등 뛰어난 해상 전투능력을 갖춘 H-6J를 배치함으로써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군 항공모함 등의 도발을 저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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