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투표율 낮추려고 우체국 예산지원 반대

입력 2020-08-14 16:18  

트럼프, 대선 투표율 낮추려고 우체국 예산지원 반대
야당 제시한 250억 달러 지원안 거부
"돈없으면 우편투표 사기도 없다" 주장
코로나19 탓 우편투표 확대 불가피
바이든 측 "기본권 박탈하려 투표방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오는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는 것을 극렬 반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주당이 제안한 관련 예산안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추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연방우체국(USPS)이 방대한 양의 우편투표를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면 '사기'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 CNN방송과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의 간판앵커 마리아 바티로모와 인터뷰에서 우편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연방우체국에 추가 예산이 지원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경기 부양책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민주당이 대선을 치르기 위해 주들에 36억 달러(약 4조 2천652억원), 우체국에 250억 달러(29조 6천200억 원)를 지원하는 안을 부양책 안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수많은 표를 자신들이 몽땅 가져가기 위해 우체국이 일을 하게 하려면 그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그 두 가지 예산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보편적인 우편투표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편투표를 "사기"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그들은 결국 사기로 판명 날 무언가를 위해 35억 달러를 원하는데 그건 기본적으로 선거 비용"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체국 예산 지원과 우편투표를 직접적으로 연결지음으로써 그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편 시스템을 조종하려 한다는 비판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공화당과 자신의 재선에 불리하다고 말하며 이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의 측근인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우편 배달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기 위해 관련 예산을 삭감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유효하려면 선거 당일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앞서 올해 진행된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6만5천장의 우편투표가 늦게 배달된 탓에 무효로 처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100년 내 가장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투표하려는 미국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 수백만 명이 의지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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