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겨울, 수도 프리토리아 수개월째 '쨍쨍'

입력 2020-08-15 08:00  

[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겨울, 수도 프리토리아 수개월째 '쨍쨍'
한국 올여름 최장 장마와 대조적…남반구 정반대 기후 실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반구 서울은 50일이 넘는 여름철 역대 최장 장마의 끝자락이라고 하지만 남반구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는 겨울로 수개월 째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남산서울타워의 해발고도가 479.7m이지만 프리토리아는 해발 1천339m로 인근 경제중심 도시 요하네스버그(해발 1천753m)와 함께 내륙 고원지대에 위치해 추운 6월부터 9월까지 건기가 지속된다.
지난 5월 이후 어쩌다 구름이 낄 뿐 좀처럼 비다운 비를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남아공 기상청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 기온은 4∼22도로, 일교차가 18도나 된다. 14일 서울이 26∼28도로 일교차가 2도인 것과 대조적이다.
남아공은 한국보다 시간이 7시간 느리다.
그러나 기후는 이렇게 한곳이 여름이면 다른 곳은 겨울로 천양지차다.
물론 기후만 정반대가 아니다.
도로 운전에서 한국은 주행 차로가 오른쪽인 반면 남아공은 왼쪽이다.
오죽하면 남아공에선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말까지 혹하게 들린다.
일반적으로 북반구든 남반구든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다만, 남반구는 해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대체로 북향집이 햇볕이 잘 든다.

어쨌든 남아공 기후가 이렇게 한국과 정반대이면서도 체감 날씨는 또 다른 면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아파트 생활 위주에 난방이 잘 돼 한겨울이어도 집안에 있으면 별다른 추위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남아공 집은 단독 주택이 많은 데다 온돌식이 아니어서 따로 가스난로 등 난방기구를 켜지 않으면 추위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잘 때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놓고 있으면 코가 시리다.
한 교민은 한국 추위는 '살 떨리는' 추위라면 남아공은 '뼈가 시린' 추위라고 표현했다.
정작 남아공의 겨울은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데도 말이다. 같은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도 비슷한 추위라고 한다.
요즘은 한겨울 추위가 지난 듯하다.
최근에도 아침엔 잔디가 얼어 밟으면 부석부석할 경우도 있었지만, 낮에는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인 사람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아침에는 두꺼운 겨울옷 차림, 낮에는 가벼운 옷차림이 된다.
카멜레온처럼 하루 시간대에 따라 옷을 바꿔 입는 게 체온관리에 적당하다.
실내 슬리퍼도 아침에는 솜으로 두툼한 것이, 낮에는 앞이 툭 터진 시원한 게 좋을 정도다.
겨울이지만 백합화와 아이리스 등 꽃들이 피고 토마토 열매가 달리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다만 수개월 째 비 구경을 하지 못하니 정원에 물을 많이 줘야 하고 물값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남아공은 물 부족 국가로 기후 변화와 강우량 패턴 때문에 갈수록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현지매체 IOL이 13일 보도했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30번째로 건조한 국가로서 2015년 이후 가뭄에 시달려 재작년의 경우 웨스턴케이프 주도 케이프타운에선 상수도가 마르기도 했다.
프리토리아는 바람이 별로 없이 고요한 곳이라고 하지만 때론 바람이 거셌다.
프리토리아 날씨는 이렇지만, 남단 휴양지로 유명한 케이프타운은 또 다른 곳이다
여기는 겨울인데도 우기라 상대적으로 비바람이 잦다.
프리토리아와 1천461㎞ 떨어져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이고 자동차로 15시간 이상 걸린다.
서울서 부산 거리(329㎞)의 4.4배이고 서울∼도쿄(1천159㎞)나 서울∼베이징(952㎞)보다도 훨씬 먼 거리다.
한국의 12배인 남아공 국토의 광대함과 아울러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기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봉쇄령 때문에 남아공 정착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케이프타운 날씨를 직접 체험하지는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래저래 제약을 가하고 있지만, 조속히 끝나 남아공의 드넓은 자연풍광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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