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합의한 UAE와 외교 중단 검토"

입력 2020-08-14 22:48  

에르도안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합의한 UAE와 외교 중단 검토"
UAE,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아랍국 중 3번째
터키 "팔레스타인 배반…역사와 양심이 용서 안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하자 터키가 UAE와 외교 관계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UAE와 외교 관계를 중단하거나 UAE에 있는 우리 대사를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미 외무 장관에게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에 외교 관계를 중단하거나 대사를 소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이 패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UAE는 전날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아랍 이슬람권 국가 가운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곳은 1979년 이집트와 1994년 요르단에 이어 UAE가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이에 터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UAE 간 평화협정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양심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며 절대 이 같은 위선적인 행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언급한 이스라엘과 UAE 간 협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UAE는 리비아에서 간접적으로 대치 중이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 터키는 서부 트리폴리 일대를 통제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원하고 있으며,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러시아·프랑스 등과 함께 동부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을 돕고 있다.
이슬람주의에 바탕을 둔 GNA는 터키의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과 이념적 궤를 같이하며,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LNA는 UAE를 비롯해 걸프 지역 세속주의 이슬람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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