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 확산하는데 9천명 입장 대형쇼 특별승인 논란

입력 2020-08-19 06:55  

프랑스, 코로나 확산하는데 9천명 입장 대형쇼 특별승인 논란
중세역사 테마파크 퓌뒤푸의 간판쇼 승인에 '이중잣대' 비판 일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유명 테마파크가 지방정부의 특별 승인을 얻어 입장객이 9천명에 달하는 대형 이벤트를 강행한 것을 두고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 매일 2천~3천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비뇽 연극제 등 주요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들이 대부분 취소됐는데도 지방정부가 해당 테마파크에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19일(현지시간) 르푸앙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방데 지방의 퓌뒤푸(Puy du Fou) 테마파크는 지난 15일 9천명이 입장하는 대형 여름 쇼의 개최를 도청으로부터 승인받고 16일에 쇼를 진행했다.
문제의 쇼는 퓌뒤푸의 여름 이벤트로, 수백명의 배우들이 몰려나와 군무를 하고 화려한 불꽃놀이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테마파크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퓌뒤푸는 파리 근교 디즈니랜드에 이어 프랑스 제2의 테마파크로, 중세 역사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인 지난 6월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문제는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현재 5천명 이상의 군중이 모이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됐는데도 쇼 개최의 승인이 났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가 보건비상사태 법령에 따르면, 감염병 바이러스가 확산해 대규모 이벤트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경우에도 지방정부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전 승인을 하면 행사를 열 수 있다.
하지만 방데도청의 승인 결정을 두고 문화계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7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적인 연극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등 프랑스의 다른 대표적인 문화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된 마당에 당국이 퓌뒤푸에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파스칼 네그르 전 유니버설 뮤직 프랑스 사장은 "이중 잣대"라면서 "위기의 시기에 이런 일을 더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리 롱푸앙 극장의 장미셸 리브 극장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정부가 어떻게 설명할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특별대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로즐린 바슐로 문화부 장관은 일간 르파리지앵에 "문화계 종사자와 예술인들의 분노와 감정을 이해하지만 퓌뒤푸가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들에서는 퓌뒤푸 테마파크의 설립자인 필리프 드 빌리에가 과거 우파정부에서 문화담당 국무장관과 하원의원을 역임하고 대권에도 도전한 정치권의 '실력자'인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지방정부가 승인을 쉽게 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당국이 대형 쇼 개최를 안일하게 허용했다는 비판이 많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3천310명, 16일 3천15명을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21만9천29명이고 이 가운데 3만429명이 숨졌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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