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방한, 미중갈등 속 이웃 국가 끌어들이기 차원"

입력 2020-08-19 17:22  

"양제츠 방한, 미중갈등 속 이웃 국가 끌어들이기 차원"
소식통 "시진핑 방한 준비보다는 美견제 목적 강해"
"한국·상가포르, 美와 긴밀하면서도 중국과 우호국 공통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한국, 싱가포르 순방이 미중 갈등 고조 속에서 상대국들과의 관계를 다지는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 최고 외교관의 싱가포르와 한국 방문은 워싱턴과 지정학적인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양 정치국원의 한국과 싱가포르 방문이 무역, 기술, 홍콩, 대만, 남중국해 등 문제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가운데 그의 이번 방문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 준비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기보다는 중국의 절박한 우군 확보 맥락에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이번 방문은 한국 측 요청이 아닌 중국 측의 강한 요청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며 "시 주석의 방한 조율이 주된 목적이라면 왕이(王毅)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정부를 대표해 방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이 시점에 왜 양제츠가 한국에 가는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과 매우 심각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을 세계 국가 중에서 몇 안 되는 우호 국가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서 화웨이 제재,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사드 등 여러 첨예하고 민감한 미중 갈등 현안과 관련해 최소한 우리 측에 중립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 정치국원의 이번 순방국인 한국과 싱가포르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중국과 관계도 원만한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은 미중 신냉전이라는 최악의 대외 환경에 직면한 상태다.
게다가 중국은 국경·해상 분쟁에서부터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송환 문제,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 등 다양한 문제와 관련해 인도,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여러 나라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관계 회복 기미를 보이던 일본까지도 미중 양자 택일 구도 속에서 미국 쪽에 서는 기류가 뚜렷해지면서 중국은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동아시아에서 우군 확보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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