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무대 뒤 외조…'가보지 않은 길' 첫 세컨드젠틀맨 탄생할까

입력 2020-08-20 04:53   수정 2020-08-20 08:52

[미 민주 전대] 무대 뒤 외조…'가보지 않은 길' 첫 세컨드젠틀맨 탄생할까
아내 낙마시 '내가 있잖아' 안아주며 위로…'대체로 조용한 행보' 속 몸 던지기도
해리스 남편 엠호프 변호사 휴직계…백악관 입성시 어떤 역할 주어질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19일(현지시간)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선이 쏠릴 무대 뒤 한 남자가 있다.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이야기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됨과 동시에 엠호프 변호사는 '세컨드레이디'에 준해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미국 역사상 '가보지 않은 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카멀라와 더그의 이야기, 할리우드에서 맺어진 상대(문자그대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현재까지를 짚어주며 남편 엠호프 변호사의 역할론을 다뤘다.
엠호프 변호사는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낙점 이후 첫 공개행보였던 지난 12일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합동 연설 장소에 함께 참석,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바이든은 "더그, 당신은 미국의 첫 세컨드젠틀맨이라는 역을 맡게 됨으로써 장벽을 깨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WP는 "바이든-해리스 후보가 오는 11월 이긴다면 이 나라와 엠호프는 첫번째 세컨드 젠틀맨에게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엠호프는 백인이면서 유대인이고 해리스는 흑인이면서 인도인이다. 해리스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침례교도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힌두 관습도 그녀에게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버지니아 대학 밀러 센터의 대통령학 책임자인 바버라 페리는 WP에 이 커플 자체가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해준다고 전했다.
55세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14년에 결혼했다. 마침 이번 주 토요일인 22일이 결혼기념일이라고 한다.
결혼식 때에도 엠호프는 인도식 화환을 목에 둘렀고 해리스 의원은 유대인 전통에 따라 유리잔을 깨트렸다고 한다.
해리스 의원은 2013년 영화감독 레지널드 허들린의 아내인 자신의 절친 크리셋 허들린의 소개로 엠호프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 엠호프는 대형 로펌 DAL 파이프의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파트너 변호사이다.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최근 휴직계를 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결혼 당시 해리스 의원은 초혼이었고 엠호프는 이혼한 전 아내에게서 두 자녀 콜과 엘라를 둔 상태였다.
해리스 의원과 두 자녀는 '새 엄마'라는 말 대신 '모말라'(Momala)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실제 해리스 의원은 지난 12일 연설에서 "그동안 많은 직함을 가져봤지만, 부통령이 되면 정말 굉장할 것"이라면서도 "'모말라'야말로 항상 내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말라'는 '엄마'(mom)와 '카멀라'를 합성시킨 표현으로도 보인다.
엠호프는 변호사는 해리스 의원이 2016년 상원에 입성한 이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본격적인 외조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엠호프 변호사는 해리스 의원이 지난해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을 당시 조용한 지원자였다고 한다. 그는 이목을 피했고 무대 뒤에서나 구석에서 관중의 한 구석에서 '카멀라 티셔츠'를 입고 지켜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 시위자가 무대 위로 뛰어올라 해리스 의원에게 달려들었을 때는 '슈퍼히어로'처럼 몸을 던져 시위자를 내보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해리스 의원의 '흑인 정체성'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거짓말을 리트윗했을 때 '엄호'에 나선 것도 그였다고 CNN이 전했다.
특히 그는 해리스 의원이 지난해 12월 중도하차했을 당시 인스타그램에 자신에게 걸터앉아 어깨를 기댄 아내를 안고 있는 흑백 사진과 함께 하트 이모티콘이 달린 '언제나 그렇듯 내가 있잖아'라는 문구를 올렸다.
그는 경선 현장을 다니면서 무대 뒤에서 사람들의 쏟아지는 시선을 받으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 시장의 동성 남편인 체이슨 부티지지와 '동병상련'의 우정을 쌓기도 했다.
그러나 역대 세컨드 젠틀맨이라는 자리 자체가 없었던 만큼 어떠한 역할이 기대될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성별 차이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세컨드레이디의 역할과는 또 다른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페리는 "할리우드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있는 누군가가 늘 모든 것이 공개되는 구속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어떨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번에 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한다면 엠호프 변호사는 아마도 특정한 사안을 맡게 될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체이슨 부티지지는 "그의 주요 일은 누군가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며 "미국 부통령의 남편이라면 그날의 무게를 감당하고 날려버려 주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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